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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봉준 토마스 신부 |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유봉준(토마스) 신부가 4월 1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 미사는 4일 오전 1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다.
유 신부는
1931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태어나 1961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65년 교황청립
로마 라테란대학교 알퐁시아눔에서 한국인 최초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 신부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를 거쳐 정릉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가톨릭대학 신학부
교수와 가톨릭출판사 사장, 가톨릭대학 신학대학장을 역임했으며, 사당동ㆍ신수동ㆍ석촌동본당
주임을 거쳐 2001년 10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 신부는 「기초윤리신학」「가톨릭입문」「의학윤리」
등의 저서와 생명윤리에 관한 수많은 논문을 남겼다. 강론 준비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으며, 소박한 인품으로 많은 신자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2001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당시 72세의 나이로 교황청립 레지나 아포스톨로룸 대학에서
윤리신학 강의를 수강하며 철저한 자기관리와 기도 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유봉준 신부님은 현재 사목하는 많은 신부님에게
신학교에서 윤리신학을 가르쳐주신 교수 신부이자 참 사제의 모범을 보여주신 참
스승이셨다”며 “특히 제자 신부들에게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생활하라고 하시며
실제로 소탈하신 삶을 사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