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농민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재돈(비오) 전 가톨릭농민회장이 6일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68세.
고인의 장례 미사는 8일 인천교구 선학동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안장됐다. 장례는 가톨릭농민장으로 엄수돼 7일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농 안동교구연합회 지도신부인 안영배 신부 주례와 가농ㆍ우리농 사제들 7명의 공동집전으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영란(엘리사벳, 전 인천예술고 교장)씨와 정현구(요한 세례자)ㆍ한결(릿타)ㆍ보람(리오바)씨 등이 있다.
1955년 강원 춘천 태생인 고인은 1973년 강원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가 졸업을 하지 못하고 1974년 가톨릭농민운동에 투신, 원주ㆍ안동ㆍ춘천 가농 조직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1985년 가농 전국본부 실무자로 일하면서 가농의 생명공동체 운동, 우리밀살리기운동 등 대안 운동을 전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1996년부터 5년간 가농ㆍ우리농 사무총장을, 1988년부터 2년간 가농 국제연맹(FIMARC)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가농 실무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제19∼20대 가농 전국 회장을 맡았다. 2009년부터 7년간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을 맡았으며, 2015년부터 2년간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를 지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