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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오정희의 이야기 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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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오정희`의 언어로 풀어낸 성경이다. 제목도 「오정희의 이야기 성서」다.
 오정희(실비아, 65)씨는 이 책에서 창세기와 탈출기(1부 최초의 계약), 마태오복음을 통해 본 예수 생애(2부 새로운 약속)를 63가지 이야기로 풀어냈다. 천지창조에서부터 예수 부활까지다. 2003년부터 6년간 한 가톨릭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았다.
 복잡하게 얽힌 성경 속 사건과 인물 관계가 한 흐름으로 이어져 쉽고 또 재미있게 읽힌다. 소설가의 필치로 빚어낸 문학적 서사 덕분이다. 여기에 작가의 생각과 묵상이 곁들여져 소설가 최인호(베드로)씨 말대로 "활자에 머물 수 있는 성경의 구절들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10여 년 전 세례를 받은 오씨에게 성경은 신자가 아니었던 젊은 작가 시절부터 큰 숙제였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말 때문이었다. 서정주 시인은 "문학을 하려면 반드시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을 모르면 서양 문학과 서양인들 정신세계를 알 수 없다. 특히 구약은 무한한 상상력의 보고이며 방대하고 장엄한 문학작품"이라고 했다.
 오씨는 "그 말씀으로 성경은 내게 반드시 거쳐야 할 세계로 각인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여느 신자들처럼 성경을 완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역시 맘먹고 성경을 읽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지만, 앞부분에서 맴돌다 그만두거나 부분부분 뽑아 읽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경 필사도 늘 용두사미였다.
 그는 성경에 절박해질 `때`를 기다렸고, 소설가로서 살아온 지 35년이 지나고 나서야 가톨릭 신자 작가로서 성경을 이야기하게 됐다. 6년간 성경 이야기를 쓰면서 성경뿐 아니라 여러 문헌과 책을 접하고 공부했기에 성경에 통달했을 법하지만 그는 "성경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외람되다"고 했다.
 오씨는 "성경에 관한 한 권의 책을 엮었지만 지금도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은 `나의 무지`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책에는 성경이 말하는 사건에 숨겨진 하느님 뜻을 찾아내려는 고민의 흔적이 깊이 배어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걸 느꼈고, 가톨릭 신앙을 더 좋아하게 됐다"면서 "이 책이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성경으로 가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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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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