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1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출판]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노 수녀가 건네는 하느님 사랑과 삶의 지혜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홍성민 옮김/작은씨앗/1만 4000원)


일본의 국민 멘토 와타나베 가즈코(노트르담수녀회, 86) 수녀가 펴낸 `힐링 에세이`다.

 와타나베 수녀가 건네는 용기와 위로의 말은 특별할 것이 없다. "수도자도 화가 나는 날이 있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자신감을 상실한 나머지 수도원을 떠나 버릴까 고민했다"며 수도복 속에 감춰진 속마음을 조심스레 꺼내 보이기도 한다.

 와타나베 수녀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삶의 고비들을 하나둘씩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한 걸음씩 다가간다.

 "수도원은 윗분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곳입니다. 당치않다고 생각되는 일도 따라야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자리, 경험하지 못한 일들의 연속…. 내가 생각해왔던 수도생활과 큰 차이가 나는 현실 앞에서 어느샌가 나는 남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책임 전가족`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사도 하지 않네``이렇게 힘든데 위로의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아``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아`"(16쪽)

 와타나베 수녀는 6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가 오카야마 노트르담 청심여대 학장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심경을 이렇게 털어놨다. 당시 와타나베 수녀는 36살이었다. 이 학교 졸업생도 아니었고 전임 학장수녀는 모두 70대였다. 학교는 물론 수도회 전체가 술렁였다. 와타나베 수녀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직분이었다.

 와타나베 수녀는 이어 자신이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고 힘든 상황을 이겨냈는지 들려준다. 와타나베 수녀 역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위로 받았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예전에 수도원의 어느 윗분이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녀님, 아무것도 못 해도 괜찮아요. 그러니 얼굴에 항상 웃음을 잃지 마세요.`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고마운 말입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서로 이런 말로 격려해주며 늘 웃는 얼굴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책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老) 수녀가 살아오며 깨우친 하느님 사랑과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종합선물세트다. 일본에서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70만 부가 팔렸다.

박수정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11

이사 57장 2절
그는 평화 속으로 들어가고 올바로 걷는 이는 자기 잠자리에서 편히 쉬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