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마음 치유 전문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레사쿠 마사히데(다마본당 주임, 사진) 신부가 쓴 희망 메시지 「괜찮아」와 「나를 살리는 말」이 동시에 발간됐다.
괜찮아
하레사쿠 신부 지음/신병철 옮김/가톨릭출판사/8000원 ----------------------------------------------------
「괜찮아」는 하레사쿠 신부가 삶에 지친 이들의 어깨를 다독이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위로와 격려가 듬뿍 담긴 시집이다. 하레사쿠 신부는 △봄, 부활 △여름, 깨달음 △가을, 구원 △겨울, 귀환 등 총 4부로 이뤄진 시를 통해 한결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어조로 말을 건넨다.
"괜찮아."/길가에 홀로 핀 민들레가 살며시 이야기하네// "힘든 나날을 잘 견디어 왔구나."/빌딩 유리창을 밝게 비추는 눈 부신 햇살이 칭찬하네.// "내가 함께 있어 줄게."/향긋한 꽃향기를 전해주는 산들바람이 귓가에/속삭이네.// …//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겨우 걸을 수 있게 되었다./다시는 이런 봄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 고마워. 이젠 괜찮아."/크고 따뜻한 손이 내 등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면서/나도 가만히 이렇게 말해 본다.(시 `괜찮아` 중에서)
하레사쿠 신부는 힘든 상황에 부닥친 이들에게 결코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라고 일러준다. "섬아, 너는 고독하니?/허공에 몸을 드러내니?/자신을 극복하려다 고독해지니?"(섬아)라며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이들을 대신해 울어주는가 하면 "그의 손을 살짝 잡아 봐./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니까./손을 마주 잡은 사람들의 눈동자에서/아름다운 빛이 흘러나온다."(선물)라며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어 보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힘을 잃고 약해져 버렸을 때/너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절망이 다가와 흙탕물 속에 빠져 있을 때/네 안에 큰 힘이 작용해."(네가 약할 때야말로)라며 그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나를 살리는 말하레사쿠 신부 지음/신병철 옮김/가톨릭출판사/1만 원 ---------------------------------------------------
하레사쿠 신부는 수필집 「나를 살리는 말」에선 `안녕` `굉장해` `여보세요`처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이 엄청난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뭔가를 시작할 때 △누군가를 만날 때 △누군가를 사랑할 때 △깨달음을 구할 때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 할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믿음을 구할 때 △충실하게 살아가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한 마디`들을 소개했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고통은 보편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아파라는 말은 매우 소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고통에 의해 성장하고 고통에 의해 서로 연결된다. 따라서 인간은 고통의 가치를 분명하게 가르쳐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 맞서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누군가를 사랑할 때 도움이 되는 한마디 `아파` 중에서)
하레사쿠 신부는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에서도 행복을 발견한다.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할 이가 있는 사람, 아무런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며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이 외롭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또 자신을 "정말 아름다워!"를 입에 달고 사는 `감동 중독자`로 소개하며 "이 세상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감동으로 넘쳐나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땅에 떨어질 잡목 위에 이슬 한 방울에도 천상의 감동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나를 살리는 말」이 뻔한 위로가 아니라 감동을 가득 머금은 치유로 다가오는 것은 신앙에 바탕을 둔 하레사쿠 신부의 체험과 솔직한 고백이 곁들여져서다.
하레사쿠 신부는 "삶의 의미를 잃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힘과 격려, 지혜를 얻어 `그래도 나는 살아갈 것이다`고 외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