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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내적인 발견 - 주님과 만남 갈망하는 이에게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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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인 삶의 발견
(익명의 성 베네딕도회 수사 지음/추교윤 옮김/가톨릭출판사/ 1만 2000원)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은 "무엇을 찾느냐"(요한 1,38)였다. 이후 이 질문은 부활하신 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말씀하신 "누구를 찾느냐"(요한 20,15)로 바뀐다. 우리가 찾는 대상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신 것이다.

 책은 삶의 의미와 이유(무엇)를 찾는 이들에게 하느님을(누구)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프랑스 베네딕도회 한 수도자가 익명으로 펴낸 이 책은 수도자를 대상으로 한 수도원 피정 강론을 정리한 것이다. 수도자들이 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지만, 영적 삶을 갈망하며 하느님과 만남을 원하는 일반인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돼주는 책이다.

 특히 책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은 많은 성인과 영성가들 가르침을 통해 우리 신앙생활의 방향을 알려준다. 17세기 프랑스 영성학파의 수장 드 베룰드 추기경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생명을 찾지만 생명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인간의 생명과 참된 삶은 땅의 비천함이나 육체의 기쁨 또는 마음의 허영과 세상의 영예에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밖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있고 우리 영혼 안에 있으며 하느님을 알고 있는 영혼에게 가장 친숙하고 가장 순수한 것 안에 있습니다."

 내적인 삶의 목적은 하느님 찾기에 있다. 내적인 삶의 토대는 하느님의 현존이며 내적인 삶의 신앙은 신망애(信望愛) 삼덕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 내적인 삶의 양식은 성체성사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잘 준비된 한 번의 영성체가 우리를 성인이 되게 하고 완전하게 한다"고 했다.

 저자는 또한 우리가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듯이 영적 공기인 기도 없이는 내적 삶을 살 수 없다고 말한다. 기도를 통해 우리를 하느님께로 들어 올려 창조주의 숨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 성인은 "끊임없이 기도하라"(1테살 5,17)고 당부했다.


 
▲ 영적 삶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하느님께로 이끄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CNS 자료사진
 
 
 "모든 것은 기도의 기회가 됩니다. 잠에서 깨거나 잠들 때, 식사할 때나 음료수를 마실 때, 유혹을 겪을 때에도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볼 때, 세상과 떨어져 있는 수도자들보다 평신도들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신도들은 자신들의 소명을 통하여 변화하는 세상과 항구적인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145쪽).

 내적인 삶, 즉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을 살면 모든 것이 은총이고 기쁨이 된다.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익을 우선적으로 찾지 않고 하느님 뜻에 따라 살게 된다. 소비주의와 쾌락주의 시대에 내적인 삶은 초연한 가난과 침묵의 기다림으로 대답한다. 그렇기에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 내적인 삶의 힘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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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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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5장 8절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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