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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아부나 뎅딧- 남수단 선교 4여년 시련 행복 담아

수원 한만삼 신부, 피데이 도눔 마치며 선교기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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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나 뎅딧
(한만삼 신부 지음/하상출판사/1만 6000원)

 

 2012년 6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에서 4년 3개월간의 선교사제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앞두고 있던 한만삼(수원교구 기산본당 주임) 신부는 현지 청년들이 준비한 작별 선물을 받고 목이 메었다.

 청년들이 건넨 선물은 구름과 비, 나무와 풀 그림과 `ABuna JOHN DENGDIT NHIALIC`(아부나 뎅딧 니알릭, 하느님의 큰비 요한 신부님)이라는 글이 쓰인 종이였다. 한 청년이 그림을 설명했다.

 "저희 선물은 신부님께서 갖고 싶어 하셨던 딩카(현지 언어) 이름이에요. 신부님께서 오시기 전에는 수단 하늘에 구름만 가득하고 비가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신부님께서 오시고 큰 비가 왔고, 그 비가 오자 땅에선 새싹들이 자라고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한 신부는 "내가 받은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이고, 꼭 갖고 싶었던 선물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아부나 뎅딧`은 그곳 사람들 눈에 비친 한 신부 모습이었다. 큰비가 내릴 때 상처도 받고 힘들었지만 날이 갠 후 자신들이 한 뼘씩 자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2008년부터 4년 여 룸벡교구에서 `피데이 도눔`(교구 간 협약에 따라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사제를 파견) 선교사제로 사목한 한만삼 신부가 남수단에서의 삶을 그린 책 「아부나 뎅딧」을 출간했다. `부르심`, `새로운 도전`, `고독한 선교사`, `평화의 건설자` 등 8부로 이뤄진 「아부나 뎅딧」에는 선교사제의 보람과 어려움, 그곳에서 경험한 하느님 사랑, 시련 등을 진솔하게 담겨 있다.

 고교 시절 「천국의 열쇠」를 읽고 선교사제의 꿈을 키운 한 신부는 2004년, 당시 교구장이었던 최덕기 주교가 룸벡교구에 선교사제를 파견하기로 결정하자 주저하지 않고 지원해 교구 최초 피데이 도눔 사제가 됐다.

 한 신부는 "사제는 세상 모든 교회의 사제여야 하며, 세상 모든 사제는 본질적으로 선교사여야 한다"면서 "사제는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선물이자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보내주는 선물이기에 그 선물을 더욱 간절히 바라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더 아름다운 일임을 믿었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또 "내 체험이 선교성소에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면서 "해외 오지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 : 031-226-2800

임영선 기자 hellomrlim@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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