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아파서 미안해
(루산우회 지음/책읽는달/1만 5000원)
18년간 암 투병을 해온 환자부터 6개월 전에 암이 발병한 젊은 청년…. 투병의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낸 암 환자 47명이 용기를 내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놨다.
「자꾸 아파서 미안해」는 만성 골수 백혈병을 극복하기 위해 환자와 환자의 가족,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루산우회 회원들이 펴낸 책이다.
백혈병을 앓아 엄마에게 "자꾸 아파서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낸 아홉 살 어린이, 암 선고를 받은 1급 시각장애인, 임신의 기쁜 소식과 함께 백혈병을 진단받은 임신부 등 병마의 고통을 만난 환자들이 써내려간 고통의 기록이다.
백혈병과 기약 없는 동거를 하는 암 환자들은 온 힘을 다해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고백한다. 병마는 불청객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준 고마운 이정표라고 털어놓는다. 암 환자들이 남은 날들을 새롭게 설계하고, 삶의 장애와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엿볼 수 있다.
박신언 몬시뇰(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은 추천사에서 "책 속에 그려진 환우들의 고통과 슬픔, 그러나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희망 이야기를 통해 기적을 보았다"면서 "이들의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더 큰 기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