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가이드-성경입문
(마이크 보몽 지음/김효준 옮김/생활성서/2만 3000원)
성서주간에 꼭 어울리는 신간이 나왔다. 성경 여행길에 나선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돼 줄 「바이블 가이드」(bible guide)다.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신약성경 요한 묵시록까지 성경에 관한 기본 지식과 그 안에 담긴 신앙의 핵심 진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어 성경 여행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내자다. 성경 전체를 바라보게 해주면서도, 성경 각 권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상세하게 짚어준다.
영국 옥스포드 킹스센터(The King`s Centre)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성경을 `하느님의 연애편지`라며 책을 시작한다. "연애편지라는 표현이야말로 오히려 성경에 대한 매우 적절한 묘사일 수 있다. 성경은 잘못으로 점철된 인간 역사와 그속에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느님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결국 둘의 관계가 어떻게 회복됐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8쪽).
150장이 넘는 사진과 연대표, 지도, 그림은 이 책을 여느 성경 해설서보다 돋보이게 해준다. 예를 들면 신약성경 `예수님: 탄생과 어린 시절` 편에서는 예수님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지역을 지도에 번호까지 달아가며 시간순으로 상세히 설명해주는 식이다<그림 참조>.
특정 사건, 주요 인물 등을 핵심 주제로 뽑아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구성과 편집은 가독성을 높였다. 성경 속 동물과 식물, 다양한 상징에 관한 해설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많은 미술 작품들이 아담과 하와가 먹은 나무 열매를 사과로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 성경은 이 과일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사과`는 원래 단순히 `과일`을 지칭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의 사과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 사실 의문의 이 과일은 중동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숭아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13쪽, 아담과 하와 중에서).
책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핵심 개념` 설명으로 성경 속 인물과 사건이 전달하는 핵심을 정리해 준다는 점이다. 제목과 핵심 개념만 읽어도 충분할 정도다. 요나, 호세아, 아모스 예언자를 다룬 `북쪽의 예언자` 편에선 `회개`를 핵심 개념으로 설명한다.
"예언자들의 메시지의 핵심은 회개로의 초대이다. 회개란 사람들이 이제껏 살아온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그 방향을 완전히 바꾸고, 하느님의 방식대로 살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오직 회개뿐이란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57쪽).
성경에 맛들이고 싶은 이들, 모호하게만 알던 성경 지식을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이들, 단편적으로만 알던 성경 내용을 통합하고 싶은 이들, 글씨만 가득한 성경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