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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뿔난 아이와 청개구리 엄마- 뿔난 아이에게 만병통치약은 부모 사랑

상담심리치료사가 전하는 자녀 교육,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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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아이와 청개구리 엄마
김숙영 지음/한강/1만 2000원

 

 #반에서 1,2등을 다투던 중학생 석이. 부모와 교사가 시키는 것을 불평 하나 없이 해오던 석이는 어느날 갑자기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어쩔 줄 모르는 부모는 온갖 회유와 협박, 눈물 어린 애원을 총동원해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원인은 무리한 선행학습에 따른 스트레스와 그로 야기된 무력감과 우울증이었다. 다행히 석이는 상담을 통해 공부에 조금씩 흥미를 붙여가는 중이다. 학원에 다시 나가 주기만 하면 더 이상 바랄 것 없다는 석이 엄마는 아이가 예전 같지 않고 애들하고 축구하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걱정이라며 새로운 조바심을 내기 시작한다.
 
 #"엄마 잔소리 듣느니, 차라리 얻어맞는 게 낫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실컷 혼나고 온 날에는 엄마가 그냥 딱 세 마디만 해주면 좋겠다. 괜찮아, 엄마가 이해해, 힘들지? 그렇잖아도 기분이 나쁜데 엄마까지 잔소리하기 시작하면 학교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멋대로 살고 싶어진다." 잔소리에 대한 아이들의 항변이다. 아이들이 잔소리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잔소리 내용보다 아이들을 더 괴롭히는 건 부모의 공격적이고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 때문이다.
 
 자녀가 태어났을 때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라던 부모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소박했던 바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우리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잘나 보이고 무엇보다 부모 말을 잘 듣는 `착한 슈퍼맨`이 되길 바란다. 그런 기대감이 커질수록 부모의 목소리는 커져만 가고 아이의 행동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부모는 부모대로 속이 터지고 아이는 아이대로 뿔이 난다.

 책은 자녀와 소통이 단절된 엄마와 그런 엄마로 인해 마음의 병이 난 자녀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김숙영(지나) 상담심리치료사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뿔난 아이`와 `청개구리 엄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는 자녀의 변화를 원하면 엄마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나무라기 전에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녀를 야단치고 혼을 내야만 말을 잘 듣는다는 잘못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정서가 불안한 자녀에겐 스킨십이 중요하다. 정신치료사 버지니아 사티어는 "하루 네 번의 포옹은 살아갈 만한 효력이 되고, 여덟 번의 포옹은 행복 유지의 효력을 주며, 열두 번의 포옹은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고 했다. 포옹이 어색하면 어깨를 두드려 주거나 등을 토닥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들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것은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이다. 공부 스트레스, 놀지 못하는 데서 오는 짜증, 친구 관계로 인한 불안 등을 엄마가 헤아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울화와 짜증이 많은 자녀에겐 엄마의 위로와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치료제다.

 저자는 책 말미에 부모로서 할 중요한 요소 10가지를 소개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새겨둘 십계명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 아이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은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이다.
마음과 귀를 활짝 연 부모의 위로와 사랑이 뿔난 자녀에겐 최고의 치료제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아이 키우는 부모를 위한 십계명

 1. 원만한 부부사이-최고의 자녀 교육은 행복한 부부관계다.

 2. 원만한 성격-부모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자녀를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돌볼 수 없다.

 3. 분노 감정 조절 능력-자신의 분노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4. 의사소통 능력-아이는 부모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건강한 인성을 형성한다.

 5. 자녀에게 원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지지와 격려로 자녀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

 6. 자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양육-자녀의 타고난 성격과 발달에 따른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7. 힘이 아닌 사랑의 양육-잘못된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비난과 질책보다는 사랑을 줘야 한다.

 8. 긍정 훈련-자녀의 성격에서 긍정적인 것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

 9. 장점 강화-단점을 고치려 하기보다 장점을 살려줘야 한다.

 10. 부모로서 책임감-자녀의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건강에 책임을 져야 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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