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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벽화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깃든 하느님의 뜻

가톨리시즘 로버트 배런 지음 / 전경훈 옮김 / 생활성서사 / 2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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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교부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했다. “이해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다.”

가톨릭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교회는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2000년 전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한 30대 청년이 지금까지 전하는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
 

인간은 하느님을 알고자 무던히 애써왔다. 하느님의 신성을 오롯이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하느님은 우리가 지닌 모든 지성과 관념을 넘어선다. 그러나 우린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믿음’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 한 주교가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교구 로버트 배런 주교다. 그는 현대 교회에서 가장 촉망받는 저술가이자 강연자요, 신학자다. 세계적 가톨릭 미디어인 ‘워드 온 파이어(Word on Fire)’ 설립자로, 방송과 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톨릭을 전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촬영팀과 전 세계를 다녔다. 고귀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 문화유산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온 것이 10부작 다큐멘터리 ‘가톨리시즘’이다. 새 책 「가톨리시즘」은 배런 주교가 출연한 ‘가톨리시즘’의 원고를 바탕으로 ‘가톨릭의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다.
 

500쪽 넘는 두꺼운 책에 놀라지 마시라. 「가톨리시즘」은 따분한 신학 서적이 아니다. 미디어 전문가답게 배런 주교가 전하는 가톨릭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가톨릭 전통과 기도, 신비, 건축과 미술 등을 알기 쉬운 예화를 곁들여 망라한 이 책은 미국에서만 20만 부 팔렸다.
 

여타 종교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가톨릭의 핵심은 ‘육화’(肉化)다. “그리스도교는 우리를 뒤흔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분, 신이자 인간인 그분과 맺는 관계이지요.” 하느님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와 연결됐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여느 치유자나 스승들과는 달랐다. 그는 ‘하느님 나라’ 안에서 참 행복에 이르는 확고한 진리를 전했고, 십자가 죽음을 통해 사랑의 정점을 보였다. 당시 사회 통념을 깨고 헐벗은 이웃과 한 식탁에서 먹고 마시고, 치유도 해줬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한 선행을 당부한 것이 아니었다. 그 행위는 곧 하느님께 한 일이며, 그분과 한 몸을 이루는 일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인가? 배런 주교는 교부들의 가르침을 적재적소에 인용한다. 바오로 성인은 “교회란 그리스도의 몸, 상호 의존적인 분자와 세포와 기관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라고 했다. 가톨릭이 더욱 특별한 것은 육화된 예수와 우리가 하나 되는 여정에 있다는 점. 배런 주교 말처럼 우리가 링컨이나 간디를 존경한다고 그들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포도나무와 하나 된 ‘가지’로서 하느님 몸과 피로 교회와 한몸이 된다. 모든 그리스도인 몸 안에는 그분 유전자(DNA)가 고스란히 흐르며, 우리의 모든 행위는 그분을 향한 일이 된다. 우리는 그렇게 신화(神化)되도록 예정된 존재다.
 

배런 주교는 “모든 것 안에서 울려 나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것이 바로 가톨릭”이라고 전한다. 태초의 세상 창조부터 예수님 탄생, 교부들의 가르침, 교회 건설, 박해를 넘어 오늘날 남겨진 성당 벽화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깃든 하느님 뜻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이 곧 ‘가톨릭’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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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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