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리히 코레트 신부 지음/김진태 신부 옮김/220쪽/1만5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누구나 자유롭고 싶다. 그렇기에 자유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전통 형이상학과 철학사에 해박한 저자는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자유관을 하나하나 추적해나가 마침내 자유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건져낸다.
‘자유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묻게 된다. ‘자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인간이 무엇에서 자유롭고, 무엇을 위해 자유로운가’다. 책은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먼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자유관에서부터 그리스도교와 근대 철학의 자유관을 살핀다. 이를 통해 자유에 대한 개념의 변천 과정을 보고 그 안에서 변함없이 유지되는 내용을 제시한다. 이어 그리스적 필연과 그리스도교적 자유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면서 하느님의 자유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고 자유 공간을 창조해 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관조하면서 우리가 자유를 사용해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하느님만이 그 의미의 근거, 중심임을 고찰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