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골에서 사는 19년차 ‘자연인’, 친환경 유기농으로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CEO, 2022년 8월 1일 기준 신자 수 28만 명인 ‘다볼 사이버 성당’ 주임.
강원도 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 원장 황창연(베네딕토) 신부의 이력서다. 2004년 농사짓고 환경 교육을 하려고 강원도 평창에 들어간 황 신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첫해 1억 원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린 황 신부는 2020년 10월 100억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이라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망해가는 기업이 수두룩했는데, 성필립보생태마을은 어떻게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했을까? 황 신부는 부원장인 김영복(리카르도) 신부와 함께 이러한 성공 비결을 「청국장 신부의 코로나 일기」에 담았다.
책은 2020년 1월의 어느날 읍내 목욕탕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사연으로 시작한다. 농사꾼으로 환경 운동을 펼치는 황 신부는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성필립보생태마을을 직원 60여 명의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코로나19로 세상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삶과 생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구 환경이 점점 파괴되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황 신부와 김 신부는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19 시대에 성필립보생태마을이 지향하고 있는 건강한 삶과 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먹거리, 그리고 이 생태마을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그런데 왜 ‘청국장 신부’일까? 평소 장이 좋지 않았던 황 신부는 청국장 가루를 먹고부터 많은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다보니 평창에 들어와 처음 한 일도 지역의 농민들에게 콩을 사서 청국장 가루를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었다. 책에는 황 신부의 청국장 예찬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이후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청국장의 각종 효능을 비롯해 설사 멎은 사람, 변비 고친 사람, 당뇨 정상 수치 된 사람, 머리카락 새로 나 핀을 꽂는다는 사람 등 청국장을 섭취한 이들의 리뷰가 가득하다. 성필립보생태마을 상담소장을 맡고 있는 박현민(베드로) 신부가 다양한 내담자들을 만나며 경험한 일들을 담은 단상들은 책속 별책부록으로 또 다른 읽을거리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