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관계자들이 갈릴레오를 비난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황청은 1984년 성명서를 발표해 교회가 오랜 시간 고수해왔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징계를 반성했다. 그리고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단지 ‘단죄’를 철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과 종교가 대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바티칸 천체관측국이 발행한 「과학과 종교, 두 세계의 대화」는 과학과 종교 간 관계에 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메시지들과 그 메시지에 대한 여러 분야 학자들의 응답을 모은 책이다.
이번 책은 ‘종교와과학연구모임’(종과연)을 주축으로 번역한 첫 결실이다. 신학과사상학회(회장 백운철 스테파노 신부)가 한국교회 안에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위한 모임으로 만든 종과연은 종교와 과학에 관한 주요 저서들을 국내에 번역·소개해나갈 계획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7년 바티칸 천체관측국에서 물리학·철학·신학에 관한 당대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대회를 열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그 학술대회의 논문을 모아 단행본을 출간할 때, 코인 신부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교회와 과학 공동체 간의 미래 관계에 관한 선언이었다. 엮은이들은 교황 메시지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에게 메시지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우리 시대가 뛰어넘어야 할 훌륭한 기준점으로 토마스 아퀴나스를 제시하면서 신학자들이 그들 자신의 신학적 의제에 과학의 결과들을 통합하도록 촉구했다. 나아가 교회와 과학 공동체 간의 ‘통합적 일치’를 위해 노력하길 당부한다.
로버트 존 러셀 교수는 책 서문을 통해 “책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기한 문제들을 더 폭넓게 토론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는다”면서 “책의 발간을 계기로 교회와 학술계 간에 새롭고 창조적인 관계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