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학, 신학
장재봉 신부 / 부산가톨릭신학원
“성경은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이 안티오키아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밝히는데, 주목할 점은 안티오키아 교회가 평신도들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중략) 아주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평신도들의 ‘예수님 자랑’이 바로 안티오키아 교회의 초석이 된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예수님 이야기가 마음에 담긴 것이다.”
부산교구 신학원장으로,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를 겸하고 있는 장재봉 신부가 쓴 초보 신학인을 위한 안내서다. 믿음이 무엇인지, 왜 믿는지부터 성령과 말씀, 십자가와 죽음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신학의 다채로운 주제에 대한 깊이 있으면서도 쉬운 설명은 관성적인 신앙생활도 각성하게 만든다.
시편과 아가 쓰기 노트
가톨릭출판사
정약용은 “진정한 필사는 종이 위에 베껴 쓴 넋이 아니라 영혼 속에 새겨 넣는 것이다 ”라고 했다. 성경을 필사하는 것은 신앙인의 오랜 전통이다. 그 성경 가운데 필사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책은 ‘시편’과 ‘아가’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인 성경 가운데 ‘시편’과 ‘아가’는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자 찬미, 노래이기 때문이다. 시의 형태로 되어 있어 문장을 음미하며 필사하기에도 적합하다.
「시편과 아가 쓰기 노트」는 순서대로, 또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주제를 골라서 필사할 수 있다. 짧은 묵상 글도 함께 실렸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 시인 최민순 신부가 옮긴 ‘시편’과 ‘아가’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원뜻에 가깝고, 우리말이 지닌 아름다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숨은 행복 찾기
이충무 교수 / 바오로딸
“‘행복’을 의미하는 ‘베아티투도(beatitudo)’. 이 단어는 ‘복되게 하다’라는 뜻의 ‘베오’와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아티투도’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베아티투도가 의미하는 행복을 풀어 설명해 보면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우리의 행복이 달려있다’는 뜻일 겁니다.”(95쪽)
극작가, 연출가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건양대 이충무(바오로) 교수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대전주보’에 연재하고 있는 글들을 엮은 책으로, 따뜻한 위로, 기분 좋은 설렘, 짧지만 긴 여운이 담긴 에세이들의 끝에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마주할 수 있다. 글과 함께 더해진 삽화는 작은 재미를 더한다.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구나!
이유희 / 비지아이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이유희(바오로)씨의 이야기다. 6·25전쟁 중에 태어나 배고프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현실에 비관해 신앙마저 내려놓는다. 오랜 냉담 중에 철야 기도회에 참석한 그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서, 소소한 일상에서 주님을 체험한 사연들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하느님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굳이 필요 없는 글이지만 모든 것을 갖고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 모든 것이 부족해서 불행한 사람, 실망과 고통 중에 있는 사람, 특히 냉담 중인 교우들에게 하느님을 만난 하얀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