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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철학 그리고 신학-이해를 위한 공동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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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과학은 ‘눈부시다’는 수식어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리고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변화시켰다. 이 변화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은 과학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물리학, 철학 그리고 신학-이해를 위한 공동 탐구」는 신학이 과학 중에서도 특별히 물리학, 과학의 발달에 발맞춰 변모한 철학과 학문적인 영역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바티칸 천체관측국의 국제학술대회 결실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은 책이 아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학술대회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발표하는 데서 그치는 자리가 아니었다. 1987년 9월 21~26일 카스텔 간돌포에서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 20여 명이 모인 이 학술대회는 학제 간 교류를 통한 연구 주간이었다. 20여 명의 학자들은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공동 탐구를 바탕으로 각자 연구 분야를 맡아 수행한 결과가 책에 담겼다.

학술대회의 초점은 주로 물리학에 맞춰졌다. 현대과학에서 물리학이 차지하는 위상은 괄목할만하다. 현대과학에 이르러서 물리학에서는 원자 단위의 세계에서부터 우주 전체에 이르기까지 시간, 공간, 물질, 인과율 등에 관한 관점이 완전하게 뒤바뀌는 혁명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그에 비해 그동안 신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물리학의 영역에 관심이 적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빅뱅우주론, 미세조율, 오메가포인트 이론, 양자물리학 등 현대물리학과 우주론 등을 어떻게 신학적 지평 안에서 바라보고 대화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고 있다.

또한 실증주의, 구성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적 실재론 등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변화해온 철학사조들 속에서 인식론과 방법론에 대한 고찰도 다루고 있다. 특히 신학과 과학 사이를 중재하는 철학의 역할을 조망해나간다.

이 책은 신학과사상학회가 구성한 ‘종교와과학연구모임’(이하 종과연)이 번역해 의미를 더한다. 종과연은 신학과사상학회(회장 백운철 스테파노 신부)가 한국교회 안에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위해 설립, 다양한 분야의 과학·철학·신학자들이 모여 연구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종과연은 2019년 물리학·철학·신학이 학제 간 교류하는 국제학술대회 ‘무로부터의 창조’를 개최했고, 이어 바티칸 천체관측국의 학술대회 결실을 담은 두 책을 번역했다.

종과연이 이 책들을 번역한 것은 이 학술대회가 열린 지 3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학술대회의 결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0여 명의 학자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거듭하면서 완성한 이 논문들은 그 자체로 ‘과학과 종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방법론이다. 과학과 종교에 관한 많은 연구물들이 있지만, 특히 교회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교회 일치적’이고 ‘학제 간 대화’를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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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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