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 전날 마지막 저녁. 교회는 이날을 기억하며 미사 때마다 성찬례를 거행한다.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공관복음에 등장하는 ‘주님을 기억하라’는 명령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세족례와 유다의 배반 이야기가 더 강조된다. 저자는 요한 복음사가가 구체적인 사건과 그 사건을 거치며 갖는 영적 상태를 신적 의미와 연결시켰다고 보고 이를 살핀다. 나아가 저자는 요한의 첫째 서간을 풀이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간절한 목마름을 사랑과 진리라는 주제 안에서 묵상해나간다.
요한을 통해, 그리고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돼줄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