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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의 교황, 세상을 향한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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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벌 드 말레, 피에르 뒤리외, 로이크 루이제토 엮음/성미경 옮김/168쪽/1만6800원/심플라이프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뭘 하시나요?” “눈 뜨면 30분 동안 완전히 좀비 상태예요! 이어 기도를 합니다.”(이하 생략)

“교황님의 단점이 뭐예요?” “화를 쉽게 냅니다. 뭐랄까, 참을성이 없다고나 할까요?”

힘겨운 삶 속에 숱한 고통과 굴욕을 경험하며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이 거침없이 월급과 일상, 고민, 스트레스 해소법까지 교황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그에 대해 교황은 진솔하고 유머있게 답했다.

이 책은 노숙자와 청년 노동자들을 위한 공동 거주 시설을 운영하는 라자르 협회 제안으로 전 세계 가난한 이들과 교황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선출된 순간부터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라는 꿈을 공유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사람들과 만나 나눈 대화는 ‘가난한 자의 교황’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당초 협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로마에서 가난한 이들과 교황이 만나는 것을 기획했다. 코로나19로 무산되는 듯했으나 교황이 약속을 지키면서 전 세계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으로 변경됐다. 팬데믹 속에서 소수만이 교황을 대면하고 일부는 화상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관련 단체를 통해서도 질문이 모아졌다.

“단순하고 투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불평등, 오만, 독재로 가득 찬 세상에서 소외와 차별과 싸워야 합니다.”

책은 평소 교황의 신념과 생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타종교에 대한 입장, 믿음이 흔들릴 때의 마음가짐, 세계 분쟁에 대한 입장 등 종교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생각, 목소리가 전해진다.

책 출판은 교황이 세계 5대륙에서 도움을 준 자선 단체에 저작권 양도를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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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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