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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옥고 치른 중국 애국회 주교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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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연구소가 「진루셴(金魯賢) 회고록」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1955년 중국 공산당에 체포돼 18년간 옥고를 치르고, 9년의 노동 개조형을 거쳐 1982년에 석방된 중국 천주교 애국회 소속 진루셴 주교의 회고록이다.

진루셴 주교는 현대 중국 천주교회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인물이다. 1916년 중국 상해에서 태어나 예수성심신학교(소신학교)와 성모성심신학교(대신학교)에 들어갔으며 1938년 예수회에 입회했다. 1945년 사제품을 받고 1950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9월 상해 공안국에 체포돼 27년간의 형량을 채우고, 1982년 석방된 후 중국 천주교 애국회에 가입해 상해 서산신학교 초대 원장이 됐다. 이후 2004년 교황청 인가를 받아 주교로 임명된 후 중국 정부의 간섭과 마찰 속에서도 중국 천주교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 2013년 4월 97세로 선종했다.

진 주교는 한 인터뷰에서 “바티칸은 내가 교황청을 위한 일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다고 하고, 중국 측에서는 오히려 내가 바티칸의 일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하니 쌍방을 만족시키긴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책은 진 주교가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은 중국에서 겪어야 했던 고초와 교황청과 얽힌 복잡다단한 관계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그의 발자취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아울러 진 주교가 제시한 중국 천주교 문제의 해법 또한 담겨 있다. 충북보건과학대 신의식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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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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