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순례는 무엇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

순례의 개념과 역사, 오늘날의 방향성 등 정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순례 패러다임

앙드레 브루예트 신부 지음

권영파(베아트리체) 옮김

이용호 신부 감수






기쁜소식 “순례의 정의에 있어서 핵심 요소는 헌신적인 마음으로 성스러운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journey)이다.”(24쪽)

“순례와 종교는 깊은 관계를 지닌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종교적 이유로 순례를 해왔다. 일부는 참회의 의미로, 다른 일부는 서원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많은 사람이 회심과 새로운 목적을 위해 순례를 떠났다. 순례에는 의례와 종교적 상징이 수반되었다.”(‘도입’ 중에서)

그리스도교 성지순례의 역사적인 기원은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합법화되면서 성지순례의 문은 활짝 열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지상의 교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순례자 교회’라는 명칭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지순례의 지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는 신학적인 측면에서 순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캐나다 출신 예수회 사제인 앙드레 브루예트(Andre Brouillette)는 「순례 패러다임」이란 책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순례에 대한 개념과 역사, 오늘날 순례가 갖는 방향성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뿐만 아니라 신학이론과 같은 교회의 순례 가르침과 뚜벅이 순례의 간극을 성경과 이냐시오 성인의 순례 및 교황의 실천적 순례 체험으로 메꾼다.

“하늘에 있는 교회는 문자 그대로 어떤 장소에 영원히 남아 있는 교회로 묘사되는 반면, 대조되는 순례자 교회는 지상에 단순히 있는 교회가 아니라 움직이는 교회로 제시된다. 순례자, 즉 한 장소에 ‘있는’ 교회가 아니라 하늘에 종말론적 목적지를 내재한 채 공간을 이동하는 교회로 묘사된다. 그러므로 ‘순례자 교회’는 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교회, 즉 ‘순례하는 교회’이다.”(224쪽)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첫 회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1962년 10월 4일, 교황 요한 23세는 거의 한 세기 만에 처음으로 로마를 벗어나 로레토와 아시시로 하루 동안 ‘사도적 순례’를 떠났다. (중략) 그는 이 순례가 봉사와 형제애, 평화와 질서 있고 보편적인 진보라는 영적인 영역 지배를 향한 교회의 여정을 상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250쪽)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곧 맞이할 2025년 희년의 모토는 ‘희망의 순례자’”라며 “한국과 다른 여건에서 실행하고 있는 순례신학을 성찰하고 숙지하면서 한국교회의 역사, 문화, 전통과 어울리는 순례신학과 영성을 성찰하고 새롭게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미국 보스턴칼리지의 교수로, 성령론과 구원론에 대한 연구를 순례와 연결함으로써 현대 가톨릭 순례신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갈매못성지와 솔뫼성지에서 20년간 순례자 사목을 담당하며 ‘그리스도교가 제시하는 순례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이용호 신부가 이 책을 찾아내 내용을 감수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11-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6

시편 57장 4절
하느님께서 당신 자애와 진실을 보내시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