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섭 지음/205쪽/1만3000원/지식과 감성
가톨릭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저자가 교계 신문과 월간지에 실었던 원고를 묶은 책이다. 생의 회갑을 맞아 기념하는 문집이기도 하다.
1부 ‘담소풍생’(談笑風生)과 2부 ‘깊이깊이, 맑게맑게’, 3부 ‘어머니’ 등으로 나눠 교회와 신앙, 영성에 관한 단상을 실었다.
저자의 자기성찰이며 영적 고백이기도 한 글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문체에 실려 아름답고 맑은 삶, 소통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고통 중에도 살아갈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 나눔과 선함이 희망임을 믿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로 다가가는 온기 같은 글들이다.
부록으로 수록된 ‘딸들에게 쓴 편지’는 저자가 아버지이자 인생 선배로서 세 딸에게 주는 신앙과 삶에 대한 당부다. 책을 엮으면서 원고들을 찾고 선별하던 중 2019년에 쓴 내용을 우연히 발견했다. 여기서 그는 딸들에게 “이 세상은 하느님 사랑(창조)의 결실이며,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나누는 삶이 곧 천국행”이라고 강조한다.
“두려움 없이 전진해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인생은 절대 길지 않다. 선함과 이타심으로 무장하고 꿈을 안고 도전해라. 그러면 여정의 마지막에 행복과 평화가 너를 맞이할 것이다.”(205쪽)
저자는 ‘책을 펴내며’에서 “신문사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글 모음을 내는 것은 행운이자 오랜 바람이었다”며 “죽어 세상에 없어도 글은 남아 사랑하는 자녀들 마음속에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조현권(스테파노) 신부는 추천사에서 “하느님 신앙 안에서 인간다운 삶의 본질에 천착하려는 저자의 글은 공감에서 비롯된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 ‘하느님 나라’를 그리워하는 저자의 공감이 잔잔한 울림이 되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