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지상 최고의 가치로 알고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고,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해서 코가 가장 긴 사람이 존경받는 나라. 바로 ‘코코코 나라’다. 긴 코가 중요한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모두 ‘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코를 가꾸는 시설과 장식물이 넘친다. 그런데 갑자기 ‘Z-바이러스’라는 정체불명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코코코 나라」는 ‘거짓말’을 주제로 최근 몇 년간 우리가 겪은 팬데믹을 접합시킨 극단적인 상상을 펼친다.
책은 진실이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것을 믿는지 또 이 사회는 어떤 것을 믿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던지는 질문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암시해 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