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복음서 강해 / 이영헌 신부 / 바오로딸
복음서 순서 따라 총 10부에 걸쳐 풀이
난해한 영적 복음서로 불리는 이유 알려줘
성서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참조해 주석
이영헌(광주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성서연학총서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요한 복음서 강해」를 펴냈다. 저자는 성경 안에서도 가장 난해한 책으로 꼽히는 요한 복음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복음서 순서에 따라 머리말, 예수님의 활동과 계시 활동, 마지막 행적,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 그리고 맺음말 등 총 10부에 걸쳐 복음서를 풀이한다.
“공관 복음서가 사건을 보도하는 형식을 취한 ‘육적인 복음서’라고 한다면 요한 복음서는 사건을 음미하며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형식을 취한 ‘영적인 복음서’라고 한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독수리로 상징되며(묵시 4,7 참조)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마주 볼 수 있는 독수리처럼 심오한 진리를 꿰뚫어 보는 영적인 혜안을 지닌 복음사가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략) 그래서 공관 복음서처럼 ‘예수가 누구인가?’보다는 ‘예수님을 믿느냐 거부하느냐?’에 대한 응답에 복음 선포의 핵심을 둔다.”(19쪽)
책의 부제인 ‘삼위일체 하느님 계시와 영원한 생명’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한 하느님을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선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이르도록, 즉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초대하는 요한 복음서의 기조를 강조한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에서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과 정체를 말하며, 믿음으로 맺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결속 관계를 이야기한다.(1,12 참조) 이런 관계로 얻게 되는 생명은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는 구원이다. 이러한 구원은 그리스도인들의 실존 자체요 삶의 요체이며 목적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게 된다는 요한 복음사가의 말은 깊은 신학 사상이 담긴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적인 기쁜 소식이다.”(664쪽)
저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전체에 꼼꼼하게 각주를 달고 보충 설명을 더했다. 가능한 한 성경 원문에 충실했으며, 저자의 편견이나 자의적인 해설을 피하고 성서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참조해 주석하였다.
이영헌 신부는 1984년 인스브루크대학교에서 성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 신학대학과 예루살렘 성서대학에서 연수했다. 20년 가까이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을 역임하고, 여러 해 본당에서 사목한 후 성사전담사제로 다양한 집필과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성서연학총서’ 시리즈로 로마서·코린토서·마르코 복음서 강해 등을 펴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