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강진이(프란치스카) 작가가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What a such happiness in the trivial)라는 제목으로 6월 7일일부터 7월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마리나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강진이 작가가 지난해 발간한 책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제목이기도 하다. 강 작가는 책 편집자의 제안으로 이번 초대전 제목을 정했다.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는 가장 가벼운 어휘로 가장 무거운 시를 쓴다는 평가를 받는 오은 시인의 시 ‘사우나’에 나오는 시구이기도 하다. 오 시인이 자신의 시구를 강 작가 책 제목과 전시 제목으로 쓸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작은 것에서 큰 행복을 찾는 삶의 가치관과 철학에서 공감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내가 지금껏 그려 왔던 이야기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가 될 것 같다는 책 편집자의 말을 들었다”며 “나는 언제나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그려 왔다”고 말했다. 당연하게도 삶 전부가 행복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강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언제나 자신의 기억 속 행복한 시간들을 표현했다. 그러노라면 새삼 화가의 삶을 사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붙잡고 싶은 행복들이 얼마나 자주 자기 곁으로 찾아왔는지 깨닫곤 한다.
이번 초대전에 출품한 작품 중 천에 자수를 놓은 대표작인 ‘아카시아’ 하나만 보아도 전시 제목으로 전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아카시아를 바라보고 따며 향기를 맡아 보는 장면을 형상화한 작품 속에는 행복이 가득 차 있다.
책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에 실었던 작품 외에도 그 이후의 신작들을 이번 초대전에서 소개하는 강 작가는 “나는 나를 수놓은 삶의 작은 순간을 붙잡아 그림을 그리고 수놓았다”며 “내가 만났던 잔잔한 기쁨과 행복이 관람객들의 삶에도 와닿기를, 행복이 이렇게 가까이 있음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행복이 사실은 우리 삶의 사소한 순간들에 놓여 있었다는 점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거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초대전에서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