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윤승규 스테파노) 본관 3층에는 암환자들이 참여하는 작지만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이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한국과 협력해 암 투병 경험자를 위한 전시 ‘고잉 온 다이어리’(Going-on Diary)를 7월 12일까지 진행 중이다. 암 투병 경험자들이 투병 중에 느낀 감정을 기록한 짧은 일기 형식의 글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 60여 점을 병원 본관 3층 유방암센터 옆 복도에 전시하고 있는 ‘고잉 온 다이어리’는 암 경험자를 위한 심리사회적 지지를 보내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6월 19일 열린 전시 개회식에는 윤승규 병원장이 영상 축사를 보낸 것을 비롯해, 이명아 암병원 진료부장 등 서울성모병원 의료진, 올림푸스한국 박인제 부문장, 암 투병 경험자와 가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암을 이겨 내기 위해 고통을 참아 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짧은 글과 꾸밈없는 사진에 담긴 암투병 사연을 접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위로를 주고받았다.
올림푸스한국은 2020년부터 암병동이 있는 전국 주요 병원과 협업해 ‘고잉 온 다이어리’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암 발병 후에도 아름다운 삶은 지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60대 혈액암 환자 송유원씨는 “직장에서 정년퇴임 후 혈액암이 발견돼 3년 전부터 경남 창원에서 매월 1회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며 “다른 암 환자가 직접 찍은 음식 사진을 보니 아내가 나를 위해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음식 생각이 나고, 동병상련의 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준비에 참여한 임정혜(가브리엘라)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운영팀장도 “암환자 분들이 전시에 출품된 사진 작품들을 보면서 우시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성모병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 마음의 위로를 얻고 가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잉 온 다이어리’는 ‘약속일기’, ‘행복일기’, ‘칭찬일기’, ‘감사일기’ 등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암으로 고생하면서도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는 자신과의 약속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과 감사, 칭찬할 일들이 진솔하고도 눈물겹게 표현돼 있다. 또한 암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서울성모병원 의료진들의 ‘의료진 감사일기’와 사진도 볼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글과 사진들을 책으로 엮어 참여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