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위에 분채와 금박을 사용해 성화를 그리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는 문미정(헬레나) 작가가 7월 17~26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My Angel’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동양화 하면 흔히 수묵화나 수묵 담채화를 떠올리지만, 문 작가는 분채(粉彩)를 아교에 개어 색을 낸 후 한지 위에 수없이 물감을 올려 맑게 표현하는 진채법을 쓰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와 가루물감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한 질감으로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천사들을 화폭에 담았다. 문 작가가 그린 천사들은 늘 성모자(聖母子) 곁에서 작지만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겸허의 성모님’은 프라 안젤리코 수사의 나무 템페라(Tempera) 작품을 원화와 같은 크기로 동양 전통재료를 활용해 새롭게 재해석해 관심을 모은다.
문 작가는 “천사들은 늘 그들만의 빛과 함께하는데 그 빛이 닿아 있는 천사들 얼굴빛과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시 주제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 주위에는 조금만 고개를 돌려 살펴보면 존재 자체로 나에게 빛을 내어 주는 천사들이 곳곳에 있다”며 “전시 공간에서 천사들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