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자(오타 율리아나) 작가가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사랑받기 위한 탄생’ (N? pour ?tre aim?, Birth to be loved)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장혜자 작가는 은혜의 빛으로 삶의 긍정적 에너지를 표현한다는 의도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모두 30점인 출품작들을 보면, 초대 교회에서 그리스도교를 상징했던 물고기 문양 아래 알파(A)와 오메가(Ω)를 그려 넣어 그리스도교 신앙이 처음과 끝이라는 의미를 단순하고 간결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주위에 금색으로 원을 그려 넣은 작품은 인류를 구원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이 찬란하고 영원하게 빛난다는 진리를 암시한다. 빨간색 바탕에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키로(?)를 크게 그린 작품 역시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을 형상화했다.
장 작가는 ‘사랑받기 위한 탄생’ 전시에서 “심각한 기후위기 그리고 우주까지 향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 신앙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예측 못할 만큼 기후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사람들이 우주까지 향하려고 할 정도로 과학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 삶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자연과 과학의 신비로움이 우리 신앙에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기후위기와 과학발전은 오히려 인간을 신앙에 의지하도록 이끈다는 사실을 이번 개인전에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경제가 발전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누리는 편리함, 그 반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새로운 질병들에 대한 두려움 모두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현재의 삶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깊이 묵상한 성경 구절로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5)를 소개하며 “아침에 눈을 뜨면 마주하는, 하늘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파장과 전자기파에 따른 색깔 띠를 작품 안에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작가의 작품들은 한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돼 있어 서로 얽히고 중첩되며 간섭을 한다는 점과 아름답지 않은 빛의 색이 없듯이 사람들의 조화는 겸손하게 살아야 할 필요성과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 안에서 감사함을 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관객들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