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영성의 시작 / 양정식 신부 / 돈보스코미디어
위태로운 현대인을 위한 영성 도서 「존재 영성의 시작」이 출간됐다. 살레시오회 양정식 신부가 캄보디아라는 영적 사막에서 선교사로서 살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소개하기 위해 집필했다.
양 신부는 책에서 항상 자기 존재를 염려하는 인간, 즉 존재 불안을 극복하고자 발버둥치는 우리 모습을 분석하고, 하느님 안에서 불안을 극복하며 ‘나’라는 존재 자체로 살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또 그 길을 걷기 위해 필요한 영성을 제시한다.
“우리는 ‘무엇 됨’과 ‘있음’에 정도가 아닌 존재론적 차이를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나의 ‘있음’은 본질로, 드러나는 나의 ‘무엇 됨’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의 ‘무엇 됨’이 나의 ‘있음’의 유한한 존재성을 무한성으로 고양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의 ‘있음’의 문제는 나의 ‘무엇 됨’을 초월할 때 그 실마리가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구원을 갈망하는 이유입니다.”(32쪽)
“존재 영성은 존재에 기반한 자존감을 갖게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 때문에 나는 본래부터 존재 자체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신에 대해 확신해도 됩니다. 여기에 그 어떤 조건도 없습니다. 이것이 ‘나’에 관한 존재 이해요 진리입니다.”(348쪽)
저자는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정신적인 위기에 놓인 현대인들에게 하느님 은총만이 나를 ‘나’라는 존재 자체로 존재케 하며, 그로 인해 존재 불안도, 자기소외도 극복됨을 강조한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