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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으로 빚어낸 ‘전통의 미(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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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펼쳐 온 변영숙, 고윤미(로즈 마리), 박경미(가브리엘라) 등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전시를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마련한다.


변영숙 작가는 ‘잊고 있게 잇다’라는 주제로 제1전시실에서, 고윤미 작가는 ‘자연이 그린 색, 시간이 남긴 흔적’이라는 주제로 제2전시실에서, 박경미 작가는 ‘잠시, 멈춤’이라는 주제로 제3전시실에서 각자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진행하는 개인전이지만,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한다는 공동의 정신이 모든 전시실을 연결하고 있다.


세 작가는 각자의 작품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현대적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세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변 작가는 오랜 세월 전통 바느질을 연구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공예가로 그동안 전통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08년부터는 전통 공예 대중화를 위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변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그런 만큼 변 작가는 그동안 쌓아 온 예술적 성취와 창작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보자기 작품들이 관심을 모은다. 변 작가는 조각을 이어 붙이고 떨어진 것을 연결해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 내는 보자기의 특성이 사람의 인생과 닮아있다는 철학으로 보자기들을 출품했다.


고윤미 작가는 자연에서 온 천연의 색을 전통 방식으로 염색해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가다. 전통적인 바느질과 천연 염색을 계승하면서도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해 왔다. 이번 ‘자연이 그린 색, 시간이 남긴 흔적’ 전시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옷감에 입히는 과정과 전통 방식이 현대 생활에 융화되고 있다는 예술가적 인식을 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예술성과 실용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 온 작가의 흔적이자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여는 박경미 작가는 15년 이상 바느질의 심미성을 고집스레 탐구해 온 예술가로서 전통이 현대 감각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박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주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 멈춤’이라는 전시 주제처럼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작품 속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가 바쁜 작품 활동에서 벗어났을 때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경험에서 얻은 영감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기도 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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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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