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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쿨하게'' 노년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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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었음을 자각할 것’,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인사치레는 포기할 것’, ‘교제 범위나 매너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 것’, ‘칭찬하는 말조차도 주의할 것’,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일본의 대표적인 가톨릭 작가 소노 아야코(마리아 엘리사벳)가 고독감과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고도 얼마든지 타인과 어우러짐 속에서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음을 말해주는 책이다. 근사한 노년을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알려준다. 원제는 ‘완본 계로록’(戒老錄)이다.


책은 1972년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2004년 같은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되며 ‘나이 듦’에도 공부가 필요함을 알리고 동시에 국내 ‘실버’ 출판에 불을 붙였다. 이번 책은 국내 발간 20주년을 맞아 펴낸 리커버판이다. 저자는 시부모님 두 분과 친정어머니 등 세 명의 노인과 한집에서 함께 살며 경험한 바를 녹여 냈다. 첫 출간 이후 두 번이나 수정·가필하며 출간될 정도로, 세대가 바뀌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고뇌를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풍부한 경험으로 무르익어야 할 노인의 내면이 오히려 뻔뻔스럽게 되는 원인을 ‘어른다움과 자립의 상실’이라는 마음 태세의 문제로 접근한다. 2부는 일상의 소소한 상황들 속에서 노인 특유의 허세를 빼고 반짝반짝 생기를 더해줄 사례를 보여준다. 마지막 3부는 젊음과 마찬가지로 늙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 어떻게 하면 죽음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썼다.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틈에 끼어 노는 것이 부자연스럽듯이 어른이 아이들의 놀이에 참견하는 것도 보기 좋은 것이 못 된다. 노인에게도 이와 똑같은 절도 있는 태도의 분별력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216쪽)


“자기에게는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좋은 일도 전혀 없었다고 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 처지에서도 마음을 열면 반드시 무엇인가 감동할 일이 생긴다.”(232쪽)


늙음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좀 더 구체적인 노화 방지책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쉽게 만나기 힘든 조언을 들려주는 듯하다. 나이 듦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여유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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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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