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 박병준 신부.홍경자 / 추수밭
“인간은 정신적으로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전체적이며 궁극적이며 절대적인 의미를 좇는 영성적 존재이다. 그것이 불행이든 고통이든 우리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철학상담의 방법으로서 ‘영성 치유’는 인간 정신의 본성인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궁극적이며 절대적인 의미를 좇아 중단 없는 자기 초월을 경험하는 데 본질이 있다.”(359쪽)
철학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상처 입은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많아지고 해답을 찾아 헤맨다. 「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는 책 제목이 과언이 아닌 셈이다. 소크라테스가 강단이 아닌 거리에서 문답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일깨운 것처럼, 철학상담은 내담자와 상담사의 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삶의 문제에 접근한다.
서강대 신학대학원장 박병준(예수회) 신부와 홍경자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오랫동안 ‘영혼을 치료하는 지혜’로 활용되어온 ‘철학’을 통해 우리 삶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진다. 두 저자는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에서 ‘치유의 행복학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키르케고르·야스퍼스·하이데거 등 실존주의 철학의 거장들과 함께 누구나 마주하는 인생의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책은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에서는 철학·실존·자유·세계관을 다루고, 2부 ‘삶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에서는 불안과 절망·죽음을 논한다. 3부에서는 자살·애도·수치심·죄책감 등을 통해 ‘위기는 어떻게 닥쳐오는가’ 살펴보고, 마지막 4부 ‘치유는 어떻게 가능한가’에서는 용서·의미·행복 등의 키워드로 힘겨운 삶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