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초입, 교회 안팎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과 신앙, 영성생활을 따뜻하게 이어나가도록 돕는 신간들이 나왔다.
화해를 원해 / 안셀름 그륀 신부 /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이기심·증오·분노가 개인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서로 다른 계층·이념·가치관이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대화와 화해. 시대의 요구에 답하듯 영성가 안셀름 그륀 신부의 신작 「화해를 원해」가 발간됐다. 책에는 기도와 묵상을 통해 얻은 화해에 대한 통찰과 다양한 사례, 화해의 길로 나아갈 방법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화해를 하면 오래된 분쟁과 오해 때문에 지게 된 짐, 선입견과 유죄 판결 때문에 지게 된 짐을 던져 버릴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새로 태어난 자신을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도는 침묵하지 않는다 / 박홍표 신부 / 서교출판사
원주교구 사제이자 환경운동가인 박홍표 신부가 자신의 삶과 철학, 세상 이야기를 95편의 시로 엮었다. 시집 「파도는 침묵하지 않는다」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주님을 찾아서’를 주제로 신앙 관련 글을 담았고, 2부는 사회 참여시, 3부는 우정과 환경운동 관련 시가 주를 이룬다. 원로사제인 박 신부는 사단법인 저스피스(JusPeace, 지학순 주교 정의 평화운동) 이사로서 환경·생태계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최아숙 환경화가가 작업한 책 표지는 꽁치가 파도 위에서 살려 달라고 몸부림치는 모습이다.
아이덴티티 / 현정수 신부 / 꿈보비아
수원교구 현정수(오전동본당 주임) 신부가 청소년 사목 비전을 위해 엮은 「아이덴티티」를 발간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지금을 진단하고 ‘ID-다름’의 힘을 통해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향해 가야 할 길과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ID-다름’에 대한 필자의 ‘개똥철학’,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엮었다”며 “‘ID-다름’을 향한 조각의 자리와 의미를 엮어나가는 것이 이 책이 바라는 미학이고 묘미”라고 전했다. 현 신부는 청소년 사목을 위해 일반대학원에서 청소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음악을 따로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수백 곡의 복음-생활성가와 청(소)년 성가를 만들기도 했다.
기도란 / 바브 시스키에비츠 / 서영필 신부 옮김 / 바오로딸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 하나의 길만 있지 않듯이 기도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상황이나 일정·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인생의 시기에 따라 다른 기도 방법에 더 끌릴 수 있다. 「기도란」은 기도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에 간단명료하게 답을 제시한다. 누가·무엇을·언제·어디서·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하느님과 더 깊고 굳건한 친교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인 저자는 가톨릭 모성의 소명에 응답하는 모든 여성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이트(www.CatholicMom.com)의 편집자다.
Dr.고 일상 속의 건강 / 고영진 / 예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한국가톨릭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고영진(티모테오) 원장이 일상 속 건강 이야기를 엮었다. 저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30여 년간 환자들을 진료한 베테랑 의사로, 환자들의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고통도 함께 보듬어주는 전인 치유를 추구해왔다. 이번 책에는 대중매체에 의존한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잡고,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절과 근육 관리를 위한 적절한 운동과 식생활 관리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대학병원에서 만난 동료와 환자들은 물론, 김수환·정진석·염수정 추기경 등 진료실에서 만난 세 추기경의 이야기도 실어 흥미를 더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