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 박노해 / 느린걸음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첫 사진 에세이 「다른 길」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한국 현대사의 모순을 온몸으로 겪으며 ‘박노해''(박해받은 노동자 해방)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은 스스로 다른 길, 세계의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을 찾아 걸으며 이 책을 엮었다.
책은 141컷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과 좋은 삶에 대한 묵직한 사유로 채워져 있다. 흑백 필름 카메라에 담긴 티베트·파키스탄·인도네시아·라오스·인도 등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서 만난 이름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소박한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시인은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속에 자신만의 별의 지도가 빛나고 있다”며 “진정한 나를 찾아 좋은 삶 쪽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길이 있다”고 말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