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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미니와 베르니니’ 두 건축가가 꽃 피운 바로크 성당 건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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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두 건축가의 삶과 건축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보로미니와 베르니니. 완벽을 위한 도전>이 최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는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프란체스코 보로미니(1599~1667)와 잔 로렌초 베르니니(1598~1680)의 일화를  중심으로 이들의 첫 만남부터 건축가로서 어떻게 각자의 예술 세계를 발전시켜 나갔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는 서양 건축 예술의 중심지였던 로마에서부터 출발한다. 성당 제도사로 일하던 청년 보로미니는 당시 성 베드로 성당 재건 책임자였던 카를로 마데르노의 눈에 띄어 건축계에 본격적인 발을 내디딘다.


시간이 흘러 건축가로서 높은 명성을 떨치던 베르니니는 연로한 마데르노를 이어 재건 책임자로 임명된다. 베르니니는 초대 교황 베드로의 무덤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청동 구조물 ‘발다키노’ 제작을 위해 보로미니를 조수로 삼았고, 그의 조언과 도움으로 발다키노를 완성한다.


성격과 환경 등 모든 게 달랐던 둘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로마의 대표 건축가로 성장한다. 하지만 과거 베르니니가 설계한 성 베드로 성당에 생긴 균열은 보로미니와 베르니니의 사이도 벌려 놓았다. 보로미니가 성당 위에 설치된 과중한 무게의 종탑 때문이라며 베르니니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베르니니는 자괴감에 빠지고, 두 건축가는 서로 등을 돌리고 상대를 앞서 나가기 위해 달려 나간다. 극이 흐를수록 증폭되는 두 건축가의 경쟁과 고뇌는 끝내 비극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미술학자 등 전문가들의 상세한 서술을 통해 두 건축가의 작품과 삶을 추적해 건축, 역사 등 전문 지식이 없는 관객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로미니와 베르니니 역을 맡은 두 배우가 재연을 펼쳐 극에 재미와 긴장감을 더했다.


로마를 대표하는 성 베드로 성당을 비롯해 라테라노대성당, 산티보 알라 사피엔차 성당, 나보나 광장의 4대강 분수 등 이제는 걸작이 된 두 건축가의 작품에 숨겨진 얘기를 따라가 보자. 치열한 경쟁으로 꽃 피운 바로크 건축 기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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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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