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풍경을 포착해 온 조향순(소피아) 사진작가가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야고보 신부) 지하 2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풍광지문’(風光地紋, Scenery·Landscript) 전시는 조 작가가 전 세계를 다니며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선보이는 자리다.
프랑스 몽 생 미셸 만, 미국 그랜드 캐니언, 네팔 히말라야 산록 등 자연 풍광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러시아 키지 섬의 ‘예수 변용교회’, 아르메니아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코르 비랍 수도원’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교회와 수도원 등 세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조 작가는 “풍경 사진과 반평생을 보내면서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달라졌다”면서 “창조주의 말씀과 손길로 빚어진 동식물과 나무와 바위들, 강산, 들녘에도 신성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과 내전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삶과 함께한 지역문화 유산과 기억 속의 풍경을 지켜 나가야 한다”면서 “전시를 통해 세상에 보존해야 할 알려지지 않은 풍경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월 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