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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어떻게 맞이할까

희년에 함께하면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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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희년(禧年, Jubilee)이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성년(聖年)이라고도 한다. 희년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언제 시작됐으며, 신앙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책 속에 답이 있다!


 


희망의 순례자들 / 김정용 신부 / 바오로딸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고,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문을 닫는 것으로 끝난다. 한국 교회는 2024년 12월 29일 교구별로 개막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12월 28일 폐막 미사로 마무리된다. 성문이 열리면, 순례자들은 희년 동안 대사를 받을 수 있다.”(13쪽)

「희망의 순례자들」은 희년의 역사부터 희년의 요소, 희년 대사를 얻기 위한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안내한다.

희년 제도는 근원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노예살이로부터 해방하신 하느님에게서 비롯된다. 즉 이집트 땅에서 해방하신 하느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체험과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건이며, 동시에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방향과 지침을 의미한다. 우리 교회가 희년의 정신을 기억하고 증언하며 현실화하고자 하는 이유다. 저자는 바로 여기에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지내는 2025년 희년의 뿌리가 놓여있다고 설명한다.

“근본적으로 희망의 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나서는 여정이다.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이다. 인간이 둘러쳐 놓은 모든 장벽, 모든 경계, 곧 모든 형태의 차별과 혐오의 문화, 배타성과 불평등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50쪽)

저자 김정용(광주대교구) 신부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기초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5 희년 여정 노트 / 가톨릭출판사

“‘희년(Jubilee)’이라는 말은 숫염소의 뿔로 만든 ‘요벨(yobel)’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법에 따라 50년마다 한 번씩 희년의 해가 돌아오면 요벨을 불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고 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모든 부채를 감면받고, 노예는 자유인이 되도록 했습니다.”(‘2025년 희년을 맞이하며’ 중)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5월 9일 2025년 정기 희년을 공식 선포하는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발표했다. 「2025 희년 여정 노트」는 이를 토대로 이번 희년의 주제와 의미를 묵상할 수 있는 소책자다. ‘삶의 기쁨’ ‘미소는 희망의 씨앗’ ‘단순한 눈길’ 등 매일 한 장씩 희망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묵상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희망과 관련된 성경 구절, 최민순 신부의 「시편과 아가」 구절도 포함돼 있다. 뒷부분에는 희년 전대사와 희년 행사 일정도 수록했다.

 
쥬빌레오 로마 / 김세웅 / 스콜라란

“성년은 교회가 시작될 때부터 존재하던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중략) 예루살렘 성지로 순례를 떠나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절망에 빠진 신자에게 교황 보니파시오 8세는 구약 히브리 백성의 전통에서, 자유와 해방을 의미하는 희년의 개념을 끌어올려 용서와 구원을 약속하는 성년을 선포함으로써 성령께서 새로이 교회를 이끄시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교황은 로마를 방문하는 신자에게 전대사를 주었는데?.”(21쪽)

올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희망하는 순례지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탈리아, 이탈리아 안에서도 로마일 것이다. 희년 전대사를 위해 로마의 4대 대성전, 곧 성 베드로 대성전·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성모 대성전·성 바오로 대성전을 순례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쥬빌레오 로마」는 1300년부터 시작된 가톨릭 희년의 역사를 따라 각 희년과 관련된 교황의 업적과 시대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바티칸박물관과 성지순례 안내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웅(디오니시오) 씨가 집필해 교회사적인 깊이와 현장감이 맞물린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 / 한경아 / 성바오로

지난해 11월 시작된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가 2025년에도 이어진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세상 안에서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증언해 온 성직자와 수도자 11명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우리나라에 파견돼 한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안동교구 두봉 주교, 30여 년간 방황하는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고 있는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 수많은 강의와 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느님과 웃음을 전하고 있는 성도미니코선교수녀회 이미숙 수녀 등 저마다의 소명도, 하느님 체험기도 다양하다. 미술전문기자로 활동했던 한경아(아녜스) 작가가 엮었다.

“여러 방송에 나갔고, 특히 ‘유퀴즈’ 출연 이후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누가 찾아올지 몰라요. (중략) 이러한 일들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주님께서 우리의 만남을 허락하셨고 나아가 원하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믿어요. 그래서 고마워요. 언제 어디서 누가 찾아와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요.”(‘안동교구 두봉 레나도 주교’ 중)

“힘들 때도 있습니다. 후원자의 배려로 회사에 입사한 청년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회사에 손해를 끼칠 때도 있어요. 안타깝지만 후원자와의 관계도 끊어지곤 합니다. (중략) 늘 예수님께 아이들의 상처를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필립보 신부’ 중)

 

별빛 마음 예수님 마음 / 아우로라 마니 / 김희중 대주교 옮김 / 생활성서

「반항 천사와 충실 천사」를 시작으로 「별빛 마음 예수님 마음」·「하느님 나라는 희망이에요」 등 아이들을 위한 생활성서사의 가톨릭 교리 입문서 ‘뭐예요?’ 시리즈가 완간됐다. 책은 각각 ‘죄가 뭐예요?·성탄이 뭐예요?·비유가 뭐예요?’라는 주제로 전개된다. 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엄선해 우리말로 옮긴 이 책들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고 성경의 주요 내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그 가운데 「별빛 마음 예수님 마음」은 성탄의 참의미를 일깨워주는 교리 입문서로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신데도 가난하게 태어나셨어요.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에요!”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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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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