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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발자취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카미유 부르동클 신부 / 연숙진 옮김 /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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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카미유 부르동클 신부 / 연숙진 옮김 / 생활성서


프랑스서 출간한 전기 번역
조선으로 향했던 여정·생애
편지글과 기록 통해 톺아봐



“브뤼기에르 신부는 그의 주교에게, 교황으로부터 조선 파견 지시를 받게 된다면 떠나도록 허락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주교직을 수락했다. 한편 그는 그토록 멀리 떨어진, 유럽과 아무런 소통이 없는 그 나라(조선)에서 주교직의 권위가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주교가 된다면 영혼들에게 선익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은총과 힘을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자 비로소 주교직을 받아들였다.”(123쪽)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은 이렇게 초대 조선대목구장이 된, 그러나 살아생전에는 미처 조선 땅에 발을 들이지 못한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Barthélemy Bruguière, 1792~1835) 주교 전기의 우리말 번역본이다. 원서 「Monseigneur BARTHELEMY BRUGUIERE」는 고국인 프랑스에서 선종 100여 년이 지난 1938년 출간됐고, 당시 오드교구 페장본당의 주임 사제인 카미유 부르동클 신부가 집필했다. 카미유 신부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성덕을 인정하고 그 공로를 선포할 날을 희망하며, 영웅적인 선교사였던 주교를 널리 알리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혔다. 우리말 번역과 보급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시성을 추진 중인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관했다.

책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조선으로 향했던 여정을 그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글, 험난한 여정이 담긴 기록들과 함께 톺아본다. 출생에서 파리외방전교회로 떠나기까지, 마카오·말레이시아·태국 등을 거쳐 중국에 오기까지, 다시 조선을 향한 여정과 선종, 사후 96년 만에 이뤄진 유해 이송까지 총망라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를 넘어, 조선 복음화를 위해 온 삶을 바치신 주교님의 발자취를 깊이 새기게 하는 소중한 자료”라며 “오랜 시간 제한적으로만 알려졌던 원전의 내용을 이제 신자들과 널리 나눌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1835년 내몽골 마가자에서 선종한 지 187년 만인 2022년 10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만장일치로 서울대교구 주관의 시복 추진을 승인하였고, 2023년 1월 교황청도 시복 재판 관할권을 서울대교구로 이전하는 요청을 승인했다. 같은 해 교황청의 조사에서도 시복 추진에 장애가 없음을 확인받았으며, 최근 교구 단계에서 예비 심사의 개정 준비를 마쳤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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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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