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이라도 더 행복한 가정이 태어나도록 도움이 되자’를 목표로, 꾸준히 ‘행복한 가정 만들기’ 강의를 해 온 저자들이 현장에서 질문하고 답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20여 년 동안 700회 넘게 강의를 다니면서 모았던 질의응답들을 정리했다.
관객들이 던지는 질문이 ‘아프다’는 호소로 들렸다는 두 사람은 세상의 지식이나 학문적 답만이 아니라 복음적 답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어려움 앞에서 ‘예’라고 답하신 성모님을 닮은 아내는 ‘예’라고 답하는 것에서 받아들이려 했고, 남편은 ‘왜’라고 하는 가운데에서 문제를 풀어보려 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는 말씀이 그 바탕에 있다.
책에는 일상의 문제들, 즉 신앙생활, 부부 사이, 성생활 문제 및 자녀와 시가, 처가 문제 등 이런저런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며 그에 대한 물음을 찾아간다.
‘집안일이 우선? 성당 봉사가 우선?’, ‘남편의 냉담을 풀어 주려면’ 등 신앙생활의 문제에서부터, ‘먹고 마시는 것에 지출이 심한 남편’, ‘부부 권태기 어떻게 벗어나나요’, ‘맞벌이의 가사 분담’, ‘놀고먹으려는 아들’, ‘역할 없는 노년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이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부부 싸움을 하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철저하게 분석하다 보면 두 사람이 바라보는 곳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래서 부부 싸움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의 가치관이 진리에 가까운 것인가? 과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목적을 이뤄낼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기에 필요한 작업일 수 있다. 저자들도 자주 서로에게 질문한다고 한다. “‘왜 살고 있어요?’라고 헤아릴 수 없이 자주, 많이 질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 곳을 바라보게 되었고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한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니 함께 나갈 수 있었습니다.”(67쪽)
우리 곁에서 흔히 벌어지는 질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하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답은 특별히 신앙 안에서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1997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로레토 새가정학교’에서 세 자녀와 함께 1년 동안 유학한 저자들은 이후 태국, 필리핀, 이탈리아 등지에서 열린 국제 가정대회에 참석했으며 1999년부터 포콜라레 새가정운동 한국 책임 부부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