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네, 성당에 가다 / 정비안네 / 바오로딸
“나는 축구를 하다 큰 부상을 당했는데 기절했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그곳은 이름에 ‘가톨릭’과 ‘성모’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병원이었고, 기분이 언짢아진 나는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면 병원을 옮길 작정이었다.”(123쪽)
「비안네, 성당에 가다」는 ‘가톨릭’과 ‘성모’ 단어가 들어간 병원마저 불편해 하던 저자가 가톨릭 신자가 되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녹여낸 책이다. 선교사의 꿈을 안고 열정적으로 교회에 나가던 저자가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부들의 신앙」을 통해 마리아 숭배, 면벌부와 종교개혁, 교황의 수위권 등에 대한 오해를 없애가며 결국 ‘요한 마리아 비안네’로 다시 태어난 이야기가 생생하다. 예비자 교리를 받으며 가톨릭의 역사와 성인·용어 등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묵은 듯 새내기 같은 저자의 글과 그림에서 신앙의 새싹을 틔우던 지난날을 싱그럽게 돌아보게 된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