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기도하는가? / 리처드 레너드 신부 / 맹영선 옮김 / 분도출판사


리처드 레너드 신부가 쓴
왜 기도해야하는지에 대한
친절하고 명쾌한 해답
기도 위한 영화들도 소개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아니 종교를 떠나 누구라도 궁금할 때가 있을 것이다. 왜 굳이 기도하는지 말이다. 열심히 기도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혀 기도하지 않는다고 나락에서 허덕이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예수회 리처드 레너드 신부가 쓴 「왜 굳이 기도하는가?」. 제목에 충실한 이 책은 ‘어떻게 기도할지’ 탐색하기보다 ‘우리가 왜 기도하는지’를 설명한다. 또 그 기도가 우리를 위해, 하느님을 위해,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려준다.

“어떤 무신론자가 내게 하느님을 믿는 것은 한때 세계인 대다수가 ‘평평한 지구’를 믿었던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략) 종교적인 체험이 없다면, 기도는 누군가 거기에 있기를 바라면서 하는 일련의 영적인 운동이다. 종교적인 체험을 한 그리스도교 신자는 사랑의 만남 안에서 열정의 대상을 만난다.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이 변화한다.”(50쪽)

저자는 우리가 기도하는 맥락, 그리스도교 기도와 예수께 드리는 기도의 특징이 무엇인지, 공동체적인 기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기도를 통해 마리아와 성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기도의 목적을 다룸으로써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다스림을 증언하기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파견하시는 것에 관하여 탐구한다.

“왜 굳이 기도하는가? 기도는 가장 기본적으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우리가 신앙 공동체를 통해 용기를 내어 칭찬에 답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삶을 변화시킨다.”(51쪽)

“왜 기도하는가? 기도를 단지 무언가를 요청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나쁜 습관을 길러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기도는 그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다. 모든 수를 써서 하느님께 우리를 계속 변화시켜 달라고 간구하자.”(92쪽)

저자는 기도 생활을 위해 네 가지 지혜를 강조한다. 첫째, 매일 어떤 기도나 아무 기도라도 하는 것이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둘째, 찬양·경외·숭배·감사·고백·묵상·관상 등 기도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모든 기도는 하느님과의 만남이다. 셋째, 기도가 도움이 된다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지 마라. 하느님께 가는 방법은 상당히 많다. 넷째, 최고의 기도는 우리 자신을 잘 보살피게 한다. 기도의 좋은 열매는 자기 보존이기 때문이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을 귀찮게 하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도는 사랑과 기쁨으로 특징지어지는 관계를 발전시켜 우리와 이웃과 세상을 변화시킨다.”(244쪽)

저자는 호주 가톨릭영화사무소 소장이자 호주 가톨릭 주교회의 미디어위원회 자문위원이다. 호주 주요 가톨릭 매체에 영화 평론을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도 ‘신의 아그네스’ ‘천국에 있는 것처럼’ ‘타인의 삶’ ‘해리포터 시리즈’ 등 ‘기도를 위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