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교리서 / 정종휴 옮김 / 이재룡 신부 감수 / 가톨릭출판사
그리스도교, 믿음·희망·사랑으로 요약
사도신경·주님의 기도·십계명 등 제시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무엇을 원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세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교회의 전승으로 내려 온 신앙 고백의 가르침에서, 두 번째는 주님의 기도에서, 세 번째는 십계명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앙입니 다. 신앙이 없는 그리스도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35쪽)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교리서」가 출간됐다. 13세기를 살았던 성인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교리 강의다. 토마스(1224/5~1274) 성인은 1273년 사순절 나폴리의 산 도메니코 마죠레 성당에서 강의했다. 평소 라틴어로 강의하고 집필하던 그는 당시 고향 사람들을 위해 현지 방언으로 쉽게 설명했고, 그 내용을 제자들이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토마스 성인은 성경에서 근거를 찾아 교리에 정통성을 확보했다. 성인은 바오로와 아우구스티노처럼 그리스도교를 믿음·희망·사랑으로 요약하며,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원이라 전했다. 또 우리가 믿어야 할 지식은 ‘사도 신경’에, 희망해야 할 지식은 ‘주님의 기도’에, 행해야 할 지식은 ‘법’, 특히 ‘참사랑의 두 계명(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십계명’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1882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출간된 독일어판을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역임한 정종휴(암브로시오) 전남대 로스쿨 명예교수이자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석좌교수가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정 교수는 “‘가톨릭 교리’는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형성된 ‘가르침의 핵심’”이라며 “올해 탄생 800년이 되는 토마스 성인의 강의가 진선미의 종합과 같은 아름다운 가톨릭 신앙에 든든한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성토마스연구소 소장 이재룡 신부가 감수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