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0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초대 교회부터 현재까지 사도들의 길을 따라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면서 교황 주일이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말씀은 어떻게 로마까지 전달됐을까. 2천 년 전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초대 교회부터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고 행하는 사도들의 길을 책과 함께 따라가 본다.

 



사도들-사도들 시대 / 마이크 아퀼리나 / 김하정·박찬용 옮김/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사도들은 교회의 관리자들 그 이상이었고, 단순한 직무자들과 감독자들 그 이상이었다. 사도(apostle)라는 단어 자체는 역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파견·사명·외부로의 움직임을 뜻한다. 사도들의 삶들은 활동에 의해 두드러진다. 사도행전이라는 표제를 붙인 책은 아주 적절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44쪽)

가톨릭 작가인 마이크 아퀼리나의 「The Apostles and Their Times」(2017)를 번역한 「사도들-사도들 시대」가 출간됐다.

우리와 초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에는 2천 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 기간 인류는 사상과 예술, 그리스도교의 양상 하나하나를 묘사할 모든 종교적 용어를 다듬어갔다. 그러나 사도들과 그 사도들을 알았던 이들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썼을 뿐, 당시에는 오늘날의 전문적인 의미들·오랜 전통·찬란한 예술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그들은 당대의 실화를 이야기했고 그 의미를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일상 언어로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사도라 부르는 이들이 어떤 사람이었고 무엇을 했는지 이해하려면 그들의 일상 언어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고대 문서와 최신 고고학적 발견, 과학적 연구 등을 토대로 사도들이 교회를 처음 만들며 지나갔던 고대 거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성찬례,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그들의 가르침, 그들의 교회 예배가 오늘날 미사와 어떻게 유사한지, 로마가 어떻게 그리스도교의 영적 중심지가 되었는지 안내한다.

 


교회의 탄생 / 송봉모 신부 / 바오로딸

“바오로가 쓴 편지들이 각 지역 교회의 정보를 주기는 하지만, 루카가 사도행전을 쓰지 않았다면 초대 교회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빈약했을 것이다. (중략) 만일 루카가 역사가의 시각으로 사도행전을 쓰지 않고 공상과 상상으로 이루어진 소설식의 사도행전을 썼다면, 우리는 초대 교회의 연대기 추적을 가능케 하는 귀중한 정보들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20쪽)

송봉모(예수회) 신부의 ‘사도행전 산책’ 시리즈 첫 번째 책인 「교회의 탄생」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활동했던 시절, 즉 오순절 성령강림이 이루어졌던 30년경부터 두 사도가 로마에서 순교했던 66년경까지의 ‘초대 교회’에 관한 내용이며, 교회의 탄생부터 교회가 온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여정을 다룬다.

저자는 사도시대 초대 교회의 방대한 맥을 쉽고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당시의 문화적·정치적·사회적 배경에 관한 설명은 물론 풍부한 예화를 활용해 사도행전 1~2장을 풀어낸다. 특히 사도시대 교회의 삶과 영성을 통해 역사적인 내용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안내한다.

 

이태석 신부 서간집 / 김선필(베드로) 엮음 / 돈보스코미디어

올해 이태석(1962~2010) 신부 선종 15주기를 맞아 「이태석 신부 서간집」이 나왔다. 돈보스코미디어와 (사)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가 함께 엮은 책에는 이 신부가 살레시안, 친구와 동료, ‘수단이태석신부님’ 카페 회원 등에게 보낸 81통의 편지와 11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양성을 받던 시기부터 선교사를 준비하던 기간, 실제 선교 활동을 펼친 시기, 마지막으로 죽음을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편지들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특히 2002~2008년 남수단 톤즈에서 구호·의료·교육 등에 힘쓰며 복음을 선포하던 시기에는 현지 상황을 한국에 전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가장 많은 편지를 남겼다.

서간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태석 신부의 편지는 그의 신념과 영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또 그가 선교사로서 어떤 고민을 했고 교육자로서 어떤 신념을 가졌으며, 그의 선교 여정에 늘 가족과 살레시오회 형제 회원·은인·후원자들이 함께했음을 시사한다. 즉 이태석 신부 또한 우리 곁에 살다간 형제이면서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게 한다.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 / 박민서 신부 / 으뜸사랑

“에파타(열려라)!”는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며 하신 말씀이다.(마르 7,34 참조)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가 출간됐다. 아시아 최초의 농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가 시카고 가톨릭연합신학대학원에 제출한 실천신학 박사학위 논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시노드 정신에 따라 교회의 ‘실존적 변방’에 있는 농인 신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박 신부는 서울대교구 농인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아시아 지역 농인 신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신앙 경험과 교회에 대한 바람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1986년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돈암동본당 농인들이 설립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부터 2019년 설립된 에파타 농인본당까지 농인들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왔는지 기록했다. 이를 통해 농인들이 사목적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고유한 언어(수어)와 문화를 가진 언어적 소수자로서 교회의 온전한 일원임을 보여준다. 또 농인 교회의 실체와 과제를 신학적으로 성찰했다.

“우리도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 수어는 구화와 마찬가지로 농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다.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내려오신 성령께서는 수많은 언어 가운데 분명 수어도 알고 계셨을 것이다.”(61쪽)

 

가장 낮은 곳의 등불, 테레사 수녀/ 조영경·임하라 / 깊은나무

“저는 하느님 손에 있는 작은 몽당연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지요. 저는 그저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일 뿐입니다.”(120쪽)

「가장 낮은 곳의 등불,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성녀 마더 데레사(1910~1997)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어린이 독자를 위해 쉬운 문체와 일러스트로 구성했고, 성녀가 품은 소외된 사람들과 그들에게 실천한 하느님 사랑을 소개한다. 데레사 성녀 탄생 11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의 인연 등도 추가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평생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헌신한 데레사 성녀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2016년 성인품에 올랐으며, 유엔은 성인이 선종한 9월 5일을 ‘국제 자선의 날’로 제정해 평화와 나눔 정신을 기리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6-2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6. 30

예레 29장 12절
나에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 기도를 들어 주고, 내가 너희를 쫓아 보낸 모든 땅에서 너희를 다시 데려오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