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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수수께끼를 풀다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 / 김정일 신부 / 사색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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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 / 김정일 신부 / 사색의숲


복음서에 나타난 상징·은유
50가지 에피소드 뽑아 풀이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가 출간됐다.

수수께끼를 뜻하는 그리스어 ‘애니그마’는 상징과 은유를 뜻한다. 책은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1코린 13,12)에서 바오로 사도가 ‘어렴풋이’라는 뜻으로 애니그마를 사용한 데서 유래한다고 설명한다. 즉 유한한 인간 실존은 자신의 지성적 조건에서 신적 의미를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니그마는 그러나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성경 역시 인간의 언어로 쓰였기에 인간 지성으로 이해될 수 있어야 하지만 그 본문은 명료하기보다 종종 모호하고, 때로는 상반된 듯 보인다. 따라서 성경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전해준다. 다양한 힌트로 수수께끼가 풀리듯 성경의 언어는 그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 1권에서는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 선별된 50개의 에피소드를 신학적으로 깊이 있게 풀이했다.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 너머에 담긴 하느님 뜻을 묵상하고 나눌 수 있도록 안내한다.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율법의 정신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만 따지면서 논쟁을 걸어오자,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제맛을 잃은 소금에 비유하셨습니다. (중략) 율법은 생명을 돌보고 인간을 보살피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지만, 시대마다 그것이 적절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율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지키려 한다면, 본래의 의미를 망각한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맛을 잃었다(모라이노)고 말씀하신 것은 그런 율법주의자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우기 위함이었습니다.”(69쪽)

저자 김정일(의정부교구) 신부는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한 뒤 현재 서울 가톨릭대학교 대신학교에서 사제 양성을 담당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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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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