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7살 때 언니가 합창단에서 뽑혀 연습공연 할 때마다 따라다녔어요. 그러면서 점점 합창단에 익숙해지고 공연을 볼수록 합창단이 너무 멋져 보여 합창단에 대한 많은 동경도 했었어요. 특히 처음 보는 하얀색 전례복과 예쁜 핑크색 단복을 입고 노래하는 언니가 너무너무 멋져 보였어요. 연습 때 가면 저처럼 언니 오빠를 따라 왔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우리도 언니 오빠들처럼 무대에서 노래하자” 했었고 준비반을 재밌게 다니다 드디어 저도 정단원이 되었어요. 맨날 보기만 했던 공연을 직접 서서 하려니 정말 힘들고 어려웠어요. 특히 라틴어 노래를 해야 할 때는 발음이 어려워 언니에게 많이 물어봤었어요.
무대에 서는 건 정말 기분 좋지만, 딱딱한 구두를 신고 계속 서서 노래해야 하는건 정말 힘들었어요. 특히 안경이 계속 흘러내려 올리고 싶은데, 손을 움직이면 사람들이 저만 쳐다볼까봐 걱정이 되어서 코와 인중에 힘을 주기도 하고, ‘안경이 움직이지 않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할 때도 있었죠. 그 때에 저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엄마 따라서 성당을 다녔고, 특히 늦잠 자고 싶은 일요일에도 일찍 일어나서 성당을 가야 하는 게 솔직히 싫었어요. 그래서인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신앙심도 없는 제가 계속 합창단을 다녀도 되나’ 양심에 많이 찔렸었어요. 그러다가 2023년 겨울에 제가 2024년도 부단장이 되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던 때에 국제 뿌에리칸또레스 참가로 로마에 가게 되었어요. 문 주교님 감사합니다!!
로마에서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과 함께 하느님 찬양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던 시간은 지금도 저에게는 정말 큰 행복이고 추억입니다 !
엄마가 매번 하시는 “우리는 하느님께 뽑힌 사람들”이라는 말씀과 로마에서 교황님을 뵙고 드렸던 저의 기도를 기억하며 불평 없이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의 많은 다른 친구들을 알게 해주시고,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많이 체험하라고 저를 합창단에 보내주신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이 된 지금, 첫 번째 단원이었던 언니와 마찬가지로 저에게 있어 합창단은 정말 큰 의미이며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정말 엄청 많아요. 이제 곧 합창단 졸업인데, 그때까지 아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하느님께 뽑힌 비비안나입니다~. 수가소소(수원가톨릭 소년소녀합창단)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