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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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일, 신앙을 돌아보다

평신도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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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일이다. 하느님 말씀을 깊게 묵상하고 일상에서 올바르게 담아낼 수 있도록, 신앙인으로서 믿음의 깊이와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들을 골라봤다.
 


한번 읽어 봅시다! - 가톨릭 신학과 교리 해설 / 조한규 신부 / 생활성서

신학과 교리. 단어만 놓고 보면 왠지 딱딱하고, 특히 신학은 평신도에게는 한참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번 읽어 봅시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신학과 교리를 설명하는 안내서다. 오랜 기간 신학생들을 가르쳐 온 서울대교구 조한규(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가 평신도 재교육은 물론이고 신학 입문까지도 가능하도록 쉽게 풀어썼다.

책은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활·가르침·수난과 죽음·부활·승천 이후까지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든 것은 예수님으로부터 나온 만큼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답 그 자체이신 예수님에 대해, 곧 세상 모든 것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중요한 사항들을 살펴본다. 자연스레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구원의 역사와 복음이 전하는 의미,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의 중요성과 필요성 등을 짚는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성)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신앙) 중에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더 잘 믿기 위해서입니다.”(272쪽)
 

신앙인을 위한 철학 / 피터 크리프트 / 김형수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신앙인을 위한 철학」은 제목대로 철학에 관한 책이며, 대부분의 전제를 종교적 신앙보다는 철학적 이성에 호소하여 제시한다. 저자는 그러나 철학과 신학은 동일한 질문들을 다루며, 신앙의 조항들에 중요한 철학적 문제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종교가 있는 사람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은 철학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철학의 각 분과에서 논란이 되는 관념들을 연대순이 아닌 주제별로 정리했다. 철학·존재·신·영혼·양심이 무엇인지, 정신·시간·인과관계·신·진화가 실재하는지, 인간의 이성으로 신을 알 수 있는지,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는지, 죽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등 72개의 철학적 물음을 제기하고, 신학과 믿음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회의론자와 불가지론자는 우리가 신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유한한 존재가 어떻게 무한한 존재를 알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본질과 존재를 구분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우리의 본질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신의 본질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신의 존재는 알 수 있다. 우리의 반려동물이 우리의 존재를 아는 것처럼 말이다.”(193쪽)

저자는 예수회가 설립한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특히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고대와 중세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리스도교 신앙을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느님이 주신 나의 이름은 / 김영선 수녀 / 바오로딸

신앙인들이 자신의 참자아와 고유한 소명을 찾고 참된 자유와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영성 묵상서다. 책 제목인 ‘하느님이 주신 나의 이름은’은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하시며 품은 꿈, 즉 내 존재의 이유와 목적, 곧 나의 고유한 소명을 뜻한다.

“내가 존재하게 된 이유, 내 존재의 목적이 바로 우리의 이름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그것을 ‘소명’이라고도 부른다. 소명(vocation)은 ‘부르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보카레(vocare)’에서 나온 것으로 ‘~하도록 부름받은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의 이름(소명)이란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께서 ‘우리가 ~을 하도록 창조하신 그 목적과 계획’을 가리키는 말이다.”(27쪽)

김영선(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녀의 ‘바오로딸 혜화나무’ 영성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은 △나의 이름은 △참으로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선택과 결정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등 네 개의 주제로 나뉜다. 특히 저자 자신의 진솔한 체험과 성경 속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크고 작은 걸림돌과 디딤돌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 삶의 여정을 굳건한 신앙에 바탕을 두고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100일 동안 깊어지는 가톨릭 신앙생활 챌린지 북 / 가톨릭출판사 편집부 / 가톨릭출판사

“결국에는 그 침묵의 시간이 차츰 인내와 준비의 시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중략) 그(욥)의 물음은 비록 여전히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알 수 없는 놀라운 방식으로 모두 해소된다.”(베른하르트 벨테 「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 중)

제목처럼 100일 동안 읽고 쓰는 습관을 통해 하느님 현존을 인식하고 신앙을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144년의 역사를 지닌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도서 가운데 100권을 엄선해 각 책에서 두 편씩 짧은 글을 발췌했다. 성경·전례·교리·역사·인물·문학·기도·영성·인문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하느님을 발견하다 △하느님과 함께하다 △영혼을 정화하다 △사랑을 실천하다 등 네 개의 장으로 나눠 엮었고,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예비신자나 세례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자는 물론, 조용한 묵상과 기도를 통해 믿음의 깊이를 더하려는 신앙인들이 100일 동안 ‘신앙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 대신에 나를 데려가 달라고. 아이들 대신에 내게 짐을 지워 달라고. 아이들의 식탁에 차려진 고통을 내가 받게 해 달라고. 나는 아버지가 되고 한참 지나서야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사랑을, 그분이 자신의 고통스럽고 이른 죽음을 희생으로 받아들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브라이언 도일 「찬란한 존재들」 중)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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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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