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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교황과 첫 미국인 교황… ‘두 교황’은 새로운 교회를 보았다

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 / 크리스토퍼 화이트 / 방종우 신부 옮김 /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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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 / 크리스토퍼 화이트 / 방종우 신부 옮김 / 한겨레출판사


프란치스코·레오 14세 교황시대적 과제 입체적으로 분석



“우리는 여전히 너무나 많은 불화, 증오와 폭력, 편견과 다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의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이 빚어낸 수많은 상처들을 보고 있습니다. (중략)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입니다!”(216쪽)

2025년 5월 18일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 강론에서 제목을 발췌한 「지금이야말로 사랑할 시간」은 혼란과 분열의 시대에 선출된 새로운 목자와 그와 함께 교회가 걸어갈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인이면서 바티칸 특파원 출신인 저자는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을 단순한 후계자의 탄생이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전환점으로 분석했다. 교회의 문을 현대 세계에 열어젖힌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개최하고 그 행보를 이어간 성 요한 23세 교황과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조합 이후 60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의 조합에 주목한다. 지금까지의 방향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되돌아갈 것인가!

저자는 ‘두 교황’이 마주한 시대와 과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을 정리한다. 전임 교황과 20개국 이상을 동행한 기자로서 교황의 개혁·성취·한계, 그를 둘러싼 갈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다음 교황이 ‘어떤 교회를 물려 받았는지’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하는지’ 분석한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대해서도 적당한 상상력을 더해 전달하며 ‘첫 미국인 교황’이 지니는 국제사회적 의미와 교황청의 바람을 짚는다.

마지막으로 레오 14세 교황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기자로서의 분석은 물론 그간 많이 공개되지 않은 교황의 유년시절과 선교사·주교 시절의 활동을 주변 인물 인터뷰, 추기경 시절 직접 만났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미국인이면서 라틴아메리카에서 활동한 사목자이고, 수도회의 영성과 바티칸 행정을 모두 경험한 다층적 정체성을 통해 시대의 요구와 교회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레오 교황은 생애 대부분을 미국 밖에서 보냈지만, 고국의 교회를 병들게 한 양극화의 그림자를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제 그는 교회의 사회 교리가 미국 정치 지형과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계에 상기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낙태에 반대하면서도 동시에 이주민과 기후 변화의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교황은 어느 아우구스티노회 동료 수도자의 말처럼 ‘보수주의자들을 크게 기쁘게 하면서도 때로는 실망시킬 것이며, 자유주의자들 또한 크게 기쁘게 하면서도 때로는 실망시키기도 할 것’이다.”(204쪽)

저자 크리스토퍼 화이트는 조지타운대학교 가톨릭사회사상과 공공생활이니셔티브 부소장이자 선임 연구원으로, NBC 등에서 바티칸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교수 방종우 신부가 우리말로 옮기면서 교회 용어와 역사적 맥락을 풀이한 주석을 더했다.

윤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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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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