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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원문으로 다시 듣는 예수님의 목소리

히브리어·그리스어로 풀어본 구약·신약 핵심 낱말 100여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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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사용하신 히브리어 낱말 - 예수님 제자들이 사용한 그리스어 낱말 /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 / 박영식 신부 옮김 / 생활성서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책은 성경이다. 구약 성경은 전체 30만 5441개의 단어로 구성되었으며, 사용된 용어는 5750개에 달한다. 신약 성경에는 13만 8020개의 단어와 5433개의 어휘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원문을 보면 당연하게도 한국어는 물론이고 오늘날 세계 공용어인 영어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라면 제대로 알거나 정확하게 구분하지는 못해도 ‘라틴어·히브리어·그리스어·아람어’ 등의 표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학자들은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모두 네 개의 언어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로마 제국의 언어인 라틴어와 공용어인 그리스어, 지역 언어인 히브리어와 아람어다. 구약 성경은 대체로 히브리어로 작성됐고, 신약 성경은 그리스어로 표기됐다. 히브리어의 경우 유다인들의 바빌론 유배 이후 사어(死語)화되어 고대 근동 지역 언어였던 아람어로 대체되어 갔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아람어를 썼으나,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읽으셨다는 성경의 기록을 참고하면 히브리어를 사용하셨음을 추론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회는 2005년 작업을 마친 공용 번역본을 가톨릭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류의 발전과 함께 어휘는 풍부해지고 문법적으로도 정밀해졌다. 성경이 저술된 시대와 오늘날의 어휘에 큰 차이가 있는 이유다. 게다가 번역이라는 과정까지 거치며 문화적·사회적인 원인으로 각 언어의 성경에는 원문이 갖는 의미와 조금은 이질적인 표현도 있을 수 있다.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는 예수님을 묘사한 뉴욕 밸리 스트림에 있는 축복받은 성체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OSV


「예수님이 사용하신 히브리어 낱말」은 30여만 개의 단어로 구성된 구약 성경에서 핵심적인 55개의 어휘를 골라 설명한다. 인류의 시작인 ‘아담’에서 시작해 창조의 단어인 ‘바라’, 발음할 수 없는 하느님의 이름 ‘야웨’(야훼), 오늘날 가장 필요한 개념인 평화 ‘샬롬’ 등 낱말의 히브리어 표기와 발음·의미·사용 빈도 등을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히브리어의 다른 낱말이나 비슷한 뜻의 그리스어 낱말까지 소개한다. 이는 현대 어휘가 표현할 수 없는 더 많은 의미가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에 담겨 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이 어휘들은 나자렛과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특별히 안식일과 축제일들에 전달된 예수님의 목소리를 지금의 우리에게 들려준다.

“‘메시아’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메시아가 히브리어 형용사/명사 [마시아흐]의 우리말 음역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39회 등장하는 이 단어는 직역하면 ‘기름부음 받은 이’, 곧 ‘성별된 이’를 뜻합니다. 이 용어의 그리스어 번역이 [크리스토스]이며, 여기에서 그리스도Cristo가 파생되었습니다.”(131쪽)

함께 출간된 「예수님 제자들이 사용한 그리스어 낱말」은 신약 성경 속 주요 메시지를 담은 50여 개의 어휘를 폭넓게 설명한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주제인 ‘아가페’에서 시작해 예수님을 상징하는 진리 ‘알레테이아’, 사도를 뜻하는 ‘아포스톨로스’, 예수님의 때와 시간을 의미하는 ‘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낱말을 다룬다. 구약 성경에 사용된 히브리어와의 연관성과 차이점, 그리스 철학과의 관계, 변형된 낱말의 의미 등도 소개한다.

“그리스어는 서구의 많은 어휘들을 생산한 언어이고, 현대 서양은 고전 형태나 ‘헬레니즘’으로 정의된 그리스어의 문화유산을 이어받았습니다. 사실, 오늘날 영어가 널리 통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로마 제국 시대 민중들 사이에서는 그리스어가 라틴어보다 더 널리 사용되었으며, ‘공통’의 언어라는 의미의 ‘코이네’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중략) 신약 성경을 구성하는 스물일곱 권의 책들도 그리스어로 집필되었습니다.”(8쪽)

성서학자인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집필했다. 저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세텐트리오날레 신학교에서 성경 주석학을 가르쳤고,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150권이 넘는 방대한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총장 및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서울대교구 박영식(성사전담) 신부가 우리말로 옮겼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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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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