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작심삼일 뒤 다시 신앙의 끈을 묶으며

새해 마음가짐 다잡는 책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구글 제미나이 제작


1월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새해 다짐도 이미 작심삼일로 끝났다고 남은 1년을 대충 보낼 수는 없지 않나. 일상에서 또 신앙적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도록 돕는 책들을 소개한다.

 

아직은 용서할 수 없는 당신에게 / 조 켐프 신부 / 서영필 신부 옮김 / 성바오로


일흔일곱 번 용서하라 하셨지만…

“당시에는 용서를 생각한다는 것조차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그 고통의 일부는 언제나 제 삶의 일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상처들은 제게 거의 힘을 쓰지 못합니다. 저는 훨씬 더 생기 있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용서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9쪽)

예수님은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지만, 뼈아픈 배신·거짓·상처 등을 경험해 본 사람은 사랑보다 힘든 감정이 용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지난해 묵은 부정적인 감정에 신앙인이라는 무게까지 더해져 힘들다면 「아직은 용서할 수 없는 당신에게」가 실질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조 켐프(미국 미주리주 유레카 거룩한 성신본당 주임) 신부는 ‘지금 당장 용서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또 다른 폭력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증오·복수·원한 등 고통의 감정에서 벗어나 진정한 치유가 깃들 수 있도록 천천히 그리고 다정하게 동행한다. 성경 속 이야기를 예수님이 전하는 용서의 관점에서 되새기며 빛과 평화의 길로 안내한다.

 

시기심으로 죽을 것인가 사랑으로 살 것인가 / 카트린 오방 수녀 / 안영주 옮김 / 바오로딸


시기심은 관계를 파괴하고 삶을 망가뜨린다

범상치 않은 제목의 이 책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동시에 다루기 어려운 감정인 시기심과 질투심을 신앙의 차원에서 극복하도록 돕는다. 책은 시기심과 질투심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잘 다스리지 못할 경우 관계를 파괴하고 삶을 뒤흔들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시기는 다른 영적 병폐와는 다르다. 탐식은 음식의 맛이라도 주고, 탐욕은 재물을 소유하는 기쁨이라도 주며, 음욕도 그 나름의 쾌락을 준다. 그런데 시기는 그것을 겪는 사람에게 아무런 즐거움도 주지 않는다. 시기에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다. 감각적인 즐거움도, 겉으로 드러나는 기쁨도 없다. 시기는 아무것도 보태거나 채워주지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32쪽)

카트린 오방(도미니코회) 수녀는 카인,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 등장하는 큰아들, 자캐오 등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닫아야 할 내면의 문과 열어야 할 내면의 문을 제시한다. 감사와 찬미 안에서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아가는 법을 일러준다.

 

청년이 알아야 할 사회교리 Q&A / 미헬 레메리 신부 / 최정훈 신부 옮김 / 가톨릭출판사


사회교리란 무엇입니까

미헬 레메리(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신부가 집필한 「청년이 알아야 할 사회교리 Q&A」가 출간됐다. 사회교리는 우리가 다른 사람 및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신앙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현대적으로 해석한 가르침이다. 이 책은 특별히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청년 사목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사목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온 저자는 ‘하느님과 트윗을’ 시리즈를 통해 신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청년들과 세계청년대회와 성지 순례를 다니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강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과 직접 소통했다.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은 세계 청년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음식 낭비라는 죄와 싸우는 것은 그리스도교적인 행동입니다. (중략) 오늘 밤 여기에서 내 밥그릇을 깨끗이 비운다고, 저 멀리 사는 사람의 배고픔을 달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속뜻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많이 낭비할수록, 세계의 다른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줄어듭니다.”(45쪽)

책에 실린 질문은 구체적이다.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지, 왜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을 돕지 않는지, 그리스도인은 채식을 해야 하는지, 왜 성경은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쳤는지, 교회와 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스도교 신자인 정치인을 뽑아야 하는지?. 저자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이웃이라면 어떨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 되묻는다. 또 “우리의 사명은 모두가 불완전한 이 세상을 가능한 한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영성챙김 / 채정호 / 선율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명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영성챙김」이라는 익숙한 제목에서 채 교수가 가톨릭 신자라 예상했으나 개신교 장로란다. 40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저자는 국내 대학병원급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정규적인 명상과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많은 치유 사례를 확인했으나, ‘그리스도교적이지 않다, 사탄에게 문을 여는 것은 아닐까’라는 신앙적 두려움으로 참여를 망설이는 많은 개신교 신자를 만났다. 불교의 좌선, 뉴에이지의 환상, 이단 종교, 무분별한 영성운동과 연결해 마음챙김과 명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불신의 언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저자는 다양한 종교와 철학 및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정의한 명상을 언급하고, 교회사에 드러나는 영성챙김도 소개한다. 그리스도의 삶과 기도, 십자가의 성 요한 및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 수련, 렉시오 디비나와 향심기도, 동방정교회의 예수기도 등 초대 교회부터 이어진 관상적 전통이 영성챙김의 뿌리라고 설명한다.

“기독교의 풍성한 영성 전통은 모두 하나님 앞에 ‘잠잠히 머무는 존재적 기도’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갖고 있다. 영성챙김은 이러한 전통을 현대의 심리학적 언어와 훈련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기독교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하나님 중심의 깨어 있음’으로 구체화한다.”(90쪽)

저자는 가톨릭 신부·개신교 목사·심리학자 등이 등장하는 가상 토론을 통해 마음챙김과 명상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는가 하면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의 견해 차이도 짚는다.

‘영성챙김’이라는 신학적 토대 위에 그리스도교적 명상의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려는 저자의 오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학자로서 명상을 통한 ‘종교 간 일치’의 시도인 셈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1-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1. 15

시편 85장 10절
정녕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구원이 가까우니, 우리 땅에 영광이 머무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