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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은 어떻게 조선사회를 흔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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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 김선희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17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전근대 조선이 겪은 마지막 장은 ‘서학’이라고 불리는 타자의 세계관과 이념, 언어들과 대면했던 정치적, 문화적, 지적 긴장의 연속이었다. (중략) 서학의 토대인 천주교의 유입과 확산은 예교 사회와 충돌하는 낯선 지식과 실천으로 조선의 조정과 상층부의 불안을 형성했다. 서학은 누군가에게는 유학을 보완하고 백성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적 자원으로, 누군가에게는 삶의 토대를 바꾸는 종교적 실천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예교를 흔들고 민중을 혼란에 빠뜨릴 사교로 비추어졌던 것이다.”(686쪽)

‘서학’을 주제로 동아시아와 서양 사이의 학문적·문화적인 접촉과 그로 인한 다양한 변화를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특히 16세기 말부터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과 조선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서양의 철학·종교·과학지식을 전파한 과정을 분석한다. 서학의 수용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적·사상적·종교적 갈등과 긴장,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살폈다.

저자는 조선 지식인들이 서학을 수용하면서 유학적 전통과 서양의 지식체계를 결합하거나 변용하는 창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성리학 중심의 지적 토대가 흔들리고 새로운 사상적 흐름이 형성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식인들은 서학이 제공하는 새로운 세계관과 지식의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겪었으며, 이는 신유박해 등으로 이어져 결국 서학의 근대적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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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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