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시련과 성장 / 송봉모 신부 / 바오로딸
「교회의 시련과 성장」은 송봉모(예수회) 신부의 ‘사도행전 산책’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 「교회의 탄생」이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교회가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과 당시의 문화·정치·사회적 배경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제목처럼 끊임없는 박해와 시련 중에도 성령의 현존과 능력에 힘입어 담대하고 기쁘게 복음을 선포했던 초대교회 공동체의 신앙 여정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갇혀있던 사람이 풀려난다는 것은 고난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일이다. 그러나 천사는 사도들을 감옥에서 빼내면서 다시 붙잡히지 않도록 멀리 숨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성전에 가서 생명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라고 한다. (중략) 우리는 이 부분에서 그리스도교가 결코 세상의 복락, 곧 육신의 건강이나 물질의 풍요를 약속하는 종교가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216쪽)
초대 교회 역사 안에서 교회 공동체는 끊임없는 박해와 시련을 마주했다. 사도들은 회당에서 유다인들과 논쟁하기도 하고, 주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다 끌려가 매질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며, 최고 의회는 물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한 권력자들과 유다인들에게 모함을 당하는 등 쉴 새 없는 고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사도들은 오히려 기뻐하며 힘차게 말씀을 선포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욕당할 기회와 자격을 인정받았음을 기뻐했고, 하늘나라의 복음 선포에 합당한 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여겼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이와 함께 사도행전 전체 28장 가운데 1―3장을 제외한 모든 장에서 언급되는 온갖 박해와 공동체 내부의 시련을 어떻게 함께 극복할 수 있었는지, 초대 교회가 어떻게 순결한 신앙을 보존하며 주님을 온전히 따를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사도행전은 거의 모든 장에서 ‘박해’ 또는 박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다룰 때 거의 늘 함께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그러나’ 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의 그리스말 ‘데δ?’이다. (중략) 박해나 박해자가 언급되면, 곧바로 ‘데δ?’가 등장하면서, 박해 상황에 맞서는 신자들의 담대한 모습 또는 박해 속에서도 성장하는 교회에 관한 내용이 이어진다.”(90쪽)
저자는 “사도행전을 읽다 보면 사도들이 주님을 위해 묵묵히 박해를 견뎌내는 담대한 모습에 절로 용기가 난다”며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 이 시대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는 초대 교회 신자들과 우리 순교 성인들처럼 피를 흘리고 순교할 일은 없겠지만, 날마다의 일상에서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백색 순교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봉모 신부는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에서 교수 자격증을 받고,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신약주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 과목을 가르쳤고, 지금은 예수회 서강대 공동체 원장으로 봉사하며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